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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인하 “할까 말까”

김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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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3-29 19:44

정부압박에도 서로 눈치보기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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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인하 “할까 말까”
“고금리 조달비용은 어쩌나” 속앓이

“대출금리 인하를 안하자니 정부 눈치는 보이고 하자니 남는게 없고…”

최근 정치권과 금융당국이 잇따라 은행권 대출금리 인하 압박에 나서면서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여부를 두고 고민이 깊다.

은행들은 지난해 말 고금리 정기예금, 후순위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지만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가 최저치로 떨어짐에 따라 역마진 우려로 금리인하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은행 한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대출금리를 인하하면 역마진이 생길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대출자들은 CD금리 하락으로 지난해보다 대출금리가 절반이상 떨어졌다”며 “조달비용을 감안하면 대출금리 인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올 들어 연체율도 증가하고 조선·건설사 구조조정으로 충당금도 늘어나면서 지난해 2%대였던 순이자마진(NIM) 1%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NIM이 하락하면 대외신인도도 나빠지고 조달비용이 높아져 자금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원장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로 자금을 싸게 조달하는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낮추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데 이어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처럼 은행 대출금리 인하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는 것은 대출금리 인하폭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폭에 못미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연 5.0%였던 한은 기준금리는 현재 2.0%로 3.0%포인트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들의 평균 예금 금리는 지난해 10월 연 6.31 %에서 올 1월 4.16%로 2.15%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대출 금리는 평균 같은기간 연 7.79%에서 5.91%로 1.88%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CD 금리가 지난해 10월 6.18%에서 현재(27일 기준)2.43%로 3%포인트 이상 내렸지만 은행들이 CD 금리에 붙이는 가산금리를 높인 탓에 실질적으로는 인하 혜택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 고금리특채나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한 만큼 밑지는 장사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8%가 넘는 후순채위채를 발행하고 5~6% 고금리 예금을 받았기 때문에 대출금리를 낮추다보면 자금 조달 비용이 수익을 초과해 손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깊어지면서 은행들에게 대한 간섭이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수익을 내지 않는 상황이라면 모르겠지만 상황이 어려운 만큼 대출금리 인하여부에 대해 쉽게 결정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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