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출금리 인하를 안하자니 정부 눈치는 보이고 하자니 남는게 없고…”
최근 정치권과 금융당국이 잇따라 은행권 대출금리 인하 압박에 나서면서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여부를 두고 고민이 깊다.
은행들은 지난해 말 고금리 정기예금, 후순위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지만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가 최저치로 떨어짐에 따라 역마진 우려로 금리인하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은행 한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대출금리를 인하하면 역마진이 생길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대출자들은 CD금리 하락으로 지난해보다 대출금리가 절반이상 떨어졌다”며 “조달비용을 감안하면 대출금리 인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올 들어 연체율도 증가하고 조선·건설사 구조조정으로 충당금도 늘어나면서 지난해 2%대였던 순이자마진(NIM) 1%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NIM이 하락하면 대외신인도도 나빠지고 조달비용이 높아져 자금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원장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로 자금을 싸게 조달하는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낮추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데 이어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처럼 은행 대출금리 인하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는 것은 대출금리 인하폭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폭에 못미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연 5.0%였던 한은 기준금리는 현재 2.0%로 3.0%포인트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들의 평균 예금 금리는 지난해 10월 연 6.31 %에서 올 1월 4.16%로 2.15%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대출 금리는 평균 같은기간 연 7.79%에서 5.91%로 1.88%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CD 금리가 지난해 10월 6.18%에서 현재(27일 기준)2.43%로 3%포인트 이상 내렸지만 은행들이 CD 금리에 붙이는 가산금리를 높인 탓에 실질적으로는 인하 혜택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 고금리특채나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한 만큼 밑지는 장사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8%가 넘는 후순채위채를 발행하고 5~6% 고금리 예금을 받았기 때문에 대출금리를 낮추다보면 자금 조달 비용이 수익을 초과해 손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깊어지면서 은행들에게 대한 간섭이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수익을 내지 않는 상황이라면 모르겠지만 상황이 어려운 만큼 대출금리 인하여부에 대해 쉽게 결정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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