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현지법인을 통해 외화를 모으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는가 하면, 교민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또 교포들의 외화 예금을 확보하기 위해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미국 현지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과 공동으로 미국 교민들의 한국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5일부터 7일까지(현지시간) 3일간 뉴욕과 뉴저지, 워싱턴 등 미국 동부지역 교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투자설명회는 미국 현지 세무전문가는 물론 우리은행의 세무, 부동산, 외환, 금융상품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서 비거주자 투자관련 세법과 한국 부동산 투자전망, 한국 송금 관련 외환관리 규정, 한국금융시장 및 환율전망, 투자유망 금융상품 등에 대한 주제로 강연이 진행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투자설명회가 미국교민사회의 한국투자 활성화는 물론 한국의 외화유동성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에도 한국 투자에 관심이 높은 교민들에게 다양한 금융정보 제공을 위한 투자설명회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해외 네트워크가 있으면서 교민사회가 활성화된 일본, 인도네시아 등으로 확대하여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우리은행의 외화 송금실적이 7월 4000여건에 5200만달러에서 10월에는 1만여건에 1억3600만달러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달 미국, 캐나다 현지 교민을 대상으로 자산관리와 세무전략 등에 대해 ‘금융세미나’를 개최했다. 지난 13일부터 25일까지 100만명 이상의 한인이 거주하는 LA를 시작으로 토론토, 캘거리, 밴쿠버 등 4개 도시를 순회하며 금융세미나를 개최한 것이다.
하나은행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교포들을 상대로 투자 및 외화 예금 유치에 적극 나섰다. 그 결과 세미나 기간중 300개가 넘는 계좌를 새롭게 트는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와 함께 송금실적도 10월 한달간 2억1400만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원화 약세로 인해 교포들의 한국으로의 역송금이 크게 증가했다”며 “또 이번 세미나가 교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면서 외화 유동성 확보에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해외조달 기반확보를 통한 영업력 강화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난 9월부터 해외점포를 대상으로 ‘글로벌 예수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교포들이 해외 영업점을 통해 국내에서 본인 명의의 원화·외화 정기예금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정기예금거래 제도’를 시행했다. 그동안 교포들은 국내에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입국하거나, 현지 영사 또는 공증기관이 확인한 위임장을 첨부해 대리인을 지정해야 하는 등 절차가 매우 복잡했었다.
이번 국민은행의 ‘해외영업점을 통한 재외동포의 국내 예금거래제도 시행’으로 국내에 계좌개설을 원하는 재외동포나 해외거주 국민은 여권만 소지하고 인근 해외영업점을 방문하여 예금거래 신청서 등 필요서류를 작성하면 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모든 거래고객에게 더욱 편리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번 제도 시행이 국내 계좌개설을 원하는 재외동포들의 불편도 해소하고 국내의 외화유동성 문제에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우리은행은 5일부터 7일까지 미국 동부지역 교민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