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신용경색 여파로 자기자본 미국 4위의 투자은행인 리먼브라더스는 지난 14일 뉴욕지방법원에 파산법 챕터11에 따른 파산 보호 신청했으며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던 메릴린치 역시 뱅크오프아메리카(BOA)와 440억 달러(주당 29달러)에 전격 인수를 합의했다. 만약 법원이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보호 신청을 받아들인다면, 회생 절차 이후 극적 회생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뉴욕 현지 분위기로는 파산 보호 신청 가능성 보다는 파산법에 따른 청산 가능 절차로 들어갈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는 분위기다.
실제 국내 증권사 입장에서는 이번 리먼브라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여파에 따른 주식 파생 결합상품 익스포져와 금융시장 교란으로 인한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단기적인 펀더멘털 훼손이 불가피한 상황.
15일 현재 금융위원회의 분석에 따르면, 리만브라더스와 메릴린치 관련 국내 금융회사의 익스포져 규모는 총 14억 4000만 달러도 집계되고 있다.
이 중 파산 후 청산 가능성이 높은 리만브라더스에 대한 익스포져 규모는 7억 2000만 달러이며, 종류별로 보면 주식파생결합상품이 3억 9000만 달러, 유가증권 2억 9000만 달러 등으로 파악된 상태다.
무엇보다 증권사의 경우, 여신 제공 가능성과 유가증권에 대한 직접 투자 가능성은 낮지만, 주식 파생결합상품에 대한 익스포져가 우려되고 있다.
개별 증권사별로 익스포져 규모는 파악되고 있진 않지만, 리만브라더스와 Back to Back거래 후 별도 신용 보강을 취하지 않은 증권사는 단기적으로 실적 악화 부담이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
또한 이번 사태로 인해 급격한 외화 유출 등 금융 시장 교란이 발생한다면, 금리 상승에 따른 보유 채권의 평가 손실과 같은 부담 요인이 발생 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같은 단기적 펀더멘털 훼손과 더불어, 향후 자통법 이후 기대치에 대한 수정도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NH투자증권 허대훈 연구원은 “자통법 시행 이후 파생상품 개발과 PI투자 등이 증권업의 주된 성장동력으로 예상되던 상황이었다”면서 “그러나 굴지의 대형 IB가 쇠락하게 된 주원닫기

예컨대 자통법이 시행되어 증권회사의 상품 개발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더라도, 자본시장에서는 구조화 채권이나 장외 파생상품 시장의 급격한 성장 보다 장내 파생상품 활성화가 선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이어 허 연구원은 “PI투자 역시 증권사가 거래 참여자로서 due diligence가 가능한 원상품, 혹은 중층화 되지 않은 파생상품에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은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향후 신용위기 해소 과정에서 금융상품 신용 평가 등 개산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관점에도 대형 IB의 성장 스토리는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