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디’는 경상도 방언으로 ‘확실히’, ‘빈틈없이’, ‘단단히’란 뜻이다. 방언을 활용함으로써 지역의 특화카드임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지역 기반이 비슷한 은행들이 지역고객을 위해 공동 금융상품을 출시한 것에 대해 은행권에서는 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대해 지방은행측은 “지방은행들이 공동으로 지역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특화상품을 내놓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공동으로 발급하는 ‘단디카드’는 3개 은행중 어디서 발급받더라도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디(DANDI)카드’는 전국 모든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고, 이동통신요금 3%할인 등 각종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여기에 ‘GS칼텍스 리터당 60원 할인’, ‘전국 유명 놀이공원 입장권 할인’ ‘경상도 지역의 주요 테마파크(경주 대명리조트 아쿠아월드, 경주 한화리조트 스프링돔, 대구스파밸리, 덕구온천)에서도 최대 40%까지의 입장권 할인’ 등의 서비스가 주어진다.
이와 함께 각 지방은행별로는 지역 특화상품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부산은행은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을 연고로 하는 롯데자이언츠의 포스트 시즌 진출과 우승을 고객과 함께 기원하는 ‘가을야구 정기예금’을 지난 1일부터 2,000억원 한도로 특별판매하고 있다.
가을야구 정기예금은 가입금액 5백만원 이상이며, 가입대상은 제한이 없고 가입기간은 1년제인 정기예금 상품이다. 특히 롯데자이언츠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 경우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에게 0.1%가 추가 지급된다.
선수 개인의 성적에 따른 사은금리도 지급하는데 정규시즌 성적이 이대호 선수의 경우 홈런 20개, 손민한 선수는 15승 이상인 경우 각 250명씩 총 500명을 추첨하여 0.2%(최고 5.8% ~5.9%)의 사은금리도 지급한다.
광주은행도 지난 8일 광주·전남수의사회와 제휴카드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업무제휴 조익식을 가졌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이번 카드는 광주·전남수의사회 회원복지 향상과 수의사회 발전을 위한 것으로, 향후 회원들의 카드사용에 따라 발전기금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대구은행은 지난 2005년 6월부터 경북지역 영업활성화를 위해 경북지역 23개 시·군을 대상으로 23종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기존의 획일화된 상품명칭에서 벗어나 지역별로 특색을 살렸는데, 지역별 상품명칭을 보면 ‘대가야 고령사랑통장’, ‘영일만사랑통장’, ‘인동시민 부자만들기통장’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은행부담으로 지역공익기금을 조성하고 이를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대구은행은 ‘구미사랑통장’으로 조성된 공익기금 4300만원을 구미지역의 사회단체에 전달했고, ‘포항사랑통장’으로 조성된 공익기금 5700만원을 포항시청에 전달했다.
부산은행도 지난 2006년 11월부터 경남지역 각 도시 이름을 붙인 ‘내사랑,OO통장’을 판매한 바 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들이 지역별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찾아 제공하겠다는 영업전략을 펴고 있다”며 “앞으로 지방은행들의 지역밀착 마케팅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하성·박민현 기자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