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년도 금융IT의 당면과제를 중점적으로 다룬 ‘2008년 금융IT 혁신과제 전망 컨퍼런스’에서 SAS코리아·SYBASE·한국테라데이타 등은 현 국내 금융기관들이 5단계로 구분된 BI 실행전략 속에서 4단계로 진입하기 위한 과도기에 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고, 이제부터 추진해야하는 4단계 BI전략은 외부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통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공통된 의견을 밝혔다.
또한 BI 실행전략의 4단계로 접어드는 노력은 IT벤더나 고객이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특정 솔루션이나 시스템으로의 접근이 아니라 전사적인 IT플랫폼의 통합이라는 새로운 접근이 시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통제 불가능한 변수 ‘봇물’
최근 금융권의 화두는 단연 IFRS로 오는 2011년이면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상장기업들은 해당 기준을 의무적으로 준수해야 한다. 또한 2013년이면 자산규모 2조원 미만의 기업들 역시 동 기준을 의무적으로 도입해야하기 때문에 관련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든 IT벤더 역시 동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전략을 쏟아내고 있지만, 현재로선 IFRS를 준비하는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 어느 누구도 뾰족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국내 상황에 맞는 해당 기준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설사 기준이 마련된다 해도 전사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동 사안을 원활하게 지원할 수 있는 IT기업도 드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IFRSㆍSOXㆍ포스트바젤Ⅱ와 같이 차기 IT시장의 특수로 이어질 시장의 특성을 살펴보면, 동 사안을 준비하는 고객과 IT벤더 모두가 특정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없는 시장이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
SAS코리아의 이진권 상무는 “지난 75년부터 등장한 BI 기술력은 15년을 주기로 진화를 거듭해 왔다”며 “90년까지는 메인프레임이, 05년까지는 올랩이 BI 시장의 대세로 부각돼 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2005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는 전사적 IT통합이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며 “동 기간에 선보이는 모든 IT기술력은 외부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사적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활용도 높은 BI가 대세
BI 기술력의 발전추세를 간단히 살펴보면 앞선 말한 것처럼 총 5단계로 구분된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우선 1단계는 운영(Operate)에 초점을 맞춘 초보적인 단계이고, 2단계의 결합(Consolidate) 과정은 분산된 IT환경을 하나로 묶어내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3단계인 통합(Integrate) 단계는 현재 금융기관의 수준으로 올랩으로 대표되는 시장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부터 준비해야 하는 4단계 활용(Optimaze) 단계는 단순한 시스템 통합을 넘어 최적화 단계로 들어서는 과정이며, 실시간 데이터 분석 시스템 등이 대표적인 기술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테라데이타의 정희태 상무는 “과거에는 기업 내의 일부 핵심 인력만을 위한 BI 시스템을 운영해 왔다”며 “최근에는 BI가 일부 경영층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의 인력이 활용할 수 있도록 확산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업들이 요구하는 BI의 기술적 요구가 점차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어 특정 벤더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상태”라며 “고객의 명확한 BI 요구조건뿐 아니라 이를 포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통합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포괄적인 BI의 예를 드는 대목에서는 해외의 ATM 사례를 성공적인 예로 꼽았다.
정희태 상무는 “특정 고객이 현금 인출을 시도할 경우 NCR의 ATM 장비는 고객의 신용도와 연계된 분석을 동시에 진행하게 된다”며 “해당 고객의 신용도가 높은 경우에는 잔액이 부족해도 현금을 인출해 주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방식은 잔액이 부족한 고객의 거래를 무조건 중지시킴으로 인해 발생하는 기회비용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처럼 BI의 운영적 핵심은 특정 소수가 아닌 모든 영역에서 활용될 때 진정한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남규 기자 ng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