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지난 16일 장마감 후 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매출액은 5조257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9.59%,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7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14%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0.80% 소폭 증가한 1조729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권사 8곳이 실적을 추정한 바에 따르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예상치를 밑돌았다. 증권사들의 예상치 평균은 각각 5조4534억원, 1조1376억원이었지만 실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예상치보다 각각 1964억원, 647억원 적은 규모다.
이같은 실적 악화는 추석연휴에 따른 영업일 축소와 스테인리스 부문 적자폭 증가, 스톡옵션 비용 등이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포스코 주가는 연일 하락해 17일 전날보다 5만원(7.47%) 크게 떨어져 61만90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스테인리스 부문의 적자는 4분기부터는 회복될 것이란 전망으로 긍정적이다.
한국투자증권 김봉기 선임연구원은 “철강산업은 과거 30년간 정체기를 벗어나 신성장기에 접어들었다”며 “향후 10년간 신흥국가 주도로 성장기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장기전망을 제시했다.
특히 철강산업은 업종내 통합이후 수급조절, 가격유지 혹은 인사, 이익증가 등의 선순환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 철강수요 증가는 철광석 원료 가격 상승을 유발하고, 이는 직접적으로 제품가격 인상에 반영돼 이익이 증가한다. 이와 더불어 포스코의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력과 국내외 성장을 통한 조강생산량 확대 등이 포스코에 대한 긍정적 전망의 근거다.
실제로 포스코는 현재 3200만톤의 조강생산량을 5000만톤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 선임연구원은 또 3분기 영업이익을 저해했던 스테인리스 부문 적자에도 불구하고 탄소강 시황 호조 및 원가절감으로 20%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한 점에 주목했다.
삼성증권 김경중 애널리스트도 “올 여름 상승중인 국제가격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상승할 것”이라며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스코의 주가는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로 ADR 뿐만 아니라 국내 주식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앞서 미국 뉴욕시장에서 포스코 ADR 주식예탁증서가 실적실망감에 5년여만에 최대폭 하락했고, 국내시장에서도 62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외국인들은 최근 한달간 지속적으로 포스코를 내다팔고 있다. 하지만 대우증권은 비중축소에 대해 시기상조임을 밝혔고, 동양종금증권도 수익성의 저하는 일시적이라며 장기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역시 3분기 실적이 바닥일 것으로 보고 앞으로 수익성이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테인리스 판매량과 손익 추이〉
(단위 : 억원, %)
<자료:포스코>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