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 선정은 2008년 2월에 재발주
앞으로 금융기관 간에 이루어지는 거액의 자금거래 결제가 신속해짐은 물론, 결제상황에 대한 실시간 현황파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SK C&C는 최근 한국은행(총재 이성태)이 발주한 ‘차세대 한은망 시스템 구축 사업’을 단독으로 수주했고, 모든 계약을 완료한 후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작업에 돌입했다고 18일 밝혔다.
한국은행이 추진하는 한은망 구축사업은 총액결제방식과 상계결제방식의 장점을 모두 적용한 혼합형 결제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골자로, 자금의 조기결제를 유도함으로써 금융기관 간의 유동성 절약과 자금이체 업무의 안전성을 향상시키기 위함에 목적이 있다.
특히 이번 사업기간에는 금융기관의 직접적인 한은망 서버접속을 위한 ‘서버 접속용 중계기기 시스템’이 구축될 예정이어서, 각 금융기관의 본점 또는 영업점에서의 자금이체 업무가 자동으로 처리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한국은행의 지금결제 상황을 실시간으로 조회하고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 구축될 예정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자금거래의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한국은행이 구축할 다자간 상계결제방식인 ‘혼합형 결제시스템’의 구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A와 B라는 두 은행이 서로에게 각각 9억 원과 10억 원을 지급해야 하는 경우, 기존 시스템은 두 개의 업무를 모두 처리해야 했다. 그러나 새로 도입될 다자간 상계결제시스템 상에서는 양 은행 간의 차액인 1억 원을 B은행이 A은행에게 지급하면 되는 구조다.
이번 한은망 구축 사업은 SK C&C가 단독으로 수주해 현재 모든 계약을 완료한 상태고, 이번달 초부터 망구축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총 70억원의 예산이 배정된 이번 사업은 09년 5월 완료를 목표로 22개월 동안의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다.
이번 주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는 단독으로 제안한 SK C&C와 컨소시엄을 이룬 한국IBMㆍ동양시스템즈가 경합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번 시스템 확충에 필요한 하드웨어 장비는 한국은행측이 내년 2월경에 별도로 발주할 계획으로, 현시점에서는 순수 업무 개발과정에 필요한 최소한의 하드웨어 장비만이 임대방식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차세대 한은망 시스템 구축사업에서 하드웨어도 발주했다면 사업규모가 너무 커질 것”이라며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하드웨어 장비는 필요한 시점에 별도의 분리발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이번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금융기관들의 결제유동에 소요되는 자금이 절약되어 자금 조달의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자금이체 업무의 일관된 처리를 통해 업무 효율성 증대와 함께 신속한 지급결제 정보 제공이 가능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SK C&C 금융영업본부장 김민 상무는 “올해 수주한 기술보증기금ㆍ신협중앙회ㆍ우리투자증권ㆍ대신증권 등의 풍부한 경험과 경쟁력이 이번 사업을 수주하게 원인”이라며 “다양한 경험을 최대한으로 살려 금융권 차세대 관련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남규 기자 ng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