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협회장 선거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펼쳐지는 운용업계 수장을 뽑는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자통법(안)에는 증권·선물·자산운용업계의 통합체인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번 회장 선거에는 윤태순 현 회장〈사진 왼쪽〉이 재출마하고 SH자산운용의 유병득 전 사장이 이에 도전장을 던진 모습. 현재 협회 이사회 멤버들로 구성된 후보추천위원회는 다음주 22일까지 후보들에 대한 1차 검증을 거쳐 22일 열릴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를 추천한다. 결선 투표는 오는 30일. 1사1표의 원칙이 아닌 협회 회원비 분담 비율에 따라 표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금융계열사들의 입김이 클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최대 투표권을 가진 곳은 신한금융그룹. SH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을 비롯해 신한은행, 굿모닝신한증권 등이 자산운용협회의 회원비를 내고 있다. 단일 자산운용사로는 삼성투신운용과 미래에셋운용 등이 영향력이 강하다.
윤 회장은 “업계 뜻을 받들어 출마하겠다”며 “자통법, 시행령, 감독규칙 등을 만드는 작업이 앞으로 필요한데 협회 역할·기능을 살려 업계 발전을 위해 노력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대한투자신탁 영업본부장겸 국제본부장 상무를 지냈고 지난 2004년부터 협회장직에 재임중이다. 업계에서도 대체로 윤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유 사장은 “자통법과 협회 통합이라는 이슈와 펀드 르네상스 시대라는 커다란 흐름이 눈앞에 왔다”며 “회원사들이 뭉쳐서 제도적인 건의안을 만들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일조하겠다”고 출사표를 내걸었다. 유 사장은 삼성생명에서 자산운용 경험을 쌓고 SK투신, 한국투신 등 투신사 최고경영자(CEO) 등을 거쳐 2004년부터 SH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는 베테랑 전략가 출신. 유 사장은 신한금융그룹의 표가 든든한 원군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