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대회유치에 성공하면서 지역밀착금융기관이라는 이미지를 강화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다 대회 유치 후에는 주거래은행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9일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한 후원금 전달식을 서울 파이낸스센터에 위치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서울사무소에서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종열 하나은행장과 김진선 강원도지사가 직접 참석했다.
하나은행은 앞으로 은행 홈페이지에 동계올림픽 유치를 홍보하는 등 대고객 홍보와 사회적 동참 분위기 조성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특히 동계올림픽이 유치되면 대회기간동안 이동지점인 ‘움직이는 하나은행’을 통한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나눔은행이라는 이미지를 향상시켜주는 효과와 함께 스포츠마케팅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농협은 인천의 ‘2014 아시안게임’유치에 함께 뛰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 지역금융기관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인천농협은 지난해 4월10일 ‘2014 인천아시안게임 유치 후원’협약을 체결하면서 적극적인 지원을 시작했다. 6월에는 5000여명의 인천 시민이 모인 가운데 농촌사랑 한마음 전진대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아시안게임 유치성공을 위한 퍼포먼스를 개최했고 이 자리에서 후원금 10억원을 유치위원회에 쾌척하기도 했다.
농협 이기범 인천지역본부장은 인천시장과 함께 쿠웨이트 현지에서 활발한 유치활동도 지원했다.
농협 관계자는 “지역금융기관으로서 지역의 숙원을 달성하는 데 함께하는 농협의 진면목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후원은행으로 나서며 쿠웨이트 현지 유치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특히 아시안게임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될 가능성까지도 커지고 있다.
대구은행도 회사 동호회부터 상품까지 개발해 가며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지원했다. 대구은행 마라톤 동호회인 ‘DGB 마라톤클럽’은 대회유치 기원을 위해 달리기 교실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대회유치를 홍보했다.
또한 기금마련을 위한 유치통장은 출시 2개월만에 3000여명이 가입하는 등 지역밀착공익형상품으로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이 통장은 대회유치가 확정되면 은행이 기금을 조성해 후원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대구은행은 총 1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유치위원회에 전달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국제대회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뛰는 것은 단순히 스포츠마케팅을 넘어 지역밀착금융기관으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로 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주민의 눈과 귀가 쏠려 있는 행사를 지원함으로써 지역밀착금융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회 유치후 공식후원사 및 주거래은행 선정에서도 유리할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