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들도 잇따라 해외투자서비스에 나서면서 품질에서 앞서겠다는 것이다. 최근 PB고객자산관리범위가 해외자산까지 확대되면서 외환은행의 강점을 더욱 살릴 기회를 맞고 있다.
먼저 획일적인 해외부동산투자세미나에서 벗어나 고객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해 해외투자처를 세분화시키고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9일 외환은행은 말레이시아 해외투자와 은퇴이민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과거 해외부동산투자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 적은 있었지만 특정국가를 대상으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이전에는 주로 미국 캐나다 등 소득 상위권의 자녀가 있고 사업상 등 실수요가 있는 큰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많았지만 이제는 중산층으로 대상을 넓혀 큰 1~2억원의 투자도 가능한 국가로 확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좀더 구체적인 투자대상을 소개함으로써 해외부동산투자서비스를 확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은행이 그동안 강점을 보였던 해외투자서비스를 경쟁은행에서도 잇따라 도입하면서 위협하자 한발 더 나아가 대상 고객 확대 및 투자국가 세분화 전략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날 세미나에는 텡쿠 아난 말레이시아 관광부 장관이 직접 참석해 자국 이주 프로그램의 장점을 설명했다. 또 말레이시아 현지 5개 주택건설업체도 상담 부스를 마련해 계약서 투자안내서 관련 CD를 마련해놓고 투자유치에 나섰다.
외환은행 PB관계자는 “이번 세미나는 1~2억원을 투자할 수 있는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앞으로 5월 싱가포르를 비롯해 태국 등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운영중인 해외부동산서비스는 최근 PB고객들이 해외자산까지 자산관리를 요구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PB본부에서 이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부자들은 본인은 국내에 머물러도 자녀들이 해외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증여나 상속을 외국에 하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
외환은행 PB관계자는 “해외부동산투자 등 해외자산관리에 대한 요구가 증가해 PB가 담당해야 할 범위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주요국의 부동산매물을 PC를 통해 직접 볼 수 있고 현지답사를 원할 경우 제휴사인 뉴스타코리아나 루티스코리아 등 제휴사에서 직접 직원이 나와 물건을 안내해준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과거 일본처럼 무분별하게 해외투자에 나섰다가 손해보는 일이 많아 막연한 전망을 지양하고 보다 정확한 판단자료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