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진출 동분서주 국내은행들 타격 예상
외국계은행들이 자신들만의 최강점을 활용해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는 국내은행들보다 한 수 앞선 행보를 보이며 압박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은행들과 비교가 안되리만치 탄탄한 글로벌네트워크를 한국 고객 공략에 투입하는 코리아데스크가 대표적이다.
HSBC은행은 중국 칭다오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을 위해 지난달 29일 칭다오 지점에 코리아 데스크를 설치했다.
코리아 데스크 설치로 칭다오 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HSBC은행 코리아 데스크를 통해 기업대출, 기업자금관리, 무역금융, 통합지급 솔루션, 자산 보호 서비스 등의 기업금융 서비스를 한국어로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김기범 HSBC은행 기업금융 부대표는 “칭다오에서 활동하고 있는 12,000 여개 국내 기업들에게 다양한 기업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내 기업의 안정적인 비즈니스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HSBC은행은 현재 중국에서 외국계 은행 중 가장 많은 총 35개의 영업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중국 일본 영국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두바이 등 7개국에 8개의 코리아데스크를 지난해부터 운영해 현지진출 국내기업은 물론 한국에 관심 있는 외국기업들에 지속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씨티은행도 전원 한국인직원으로 구성된 뉴욕의 코리아타운파이낸스지점을 설치했다. 이곳 말고도 10곳이 한국말로 은행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아시아지역에서는 씨티의 중국 상해지점에 한국씨티의 직원 2명을 파견해 업무를 보게 하고 있고 동남아에도 이 같은 방식으로 파견돼 있다.
이들 외국계 은행은 현지법인차원에서도 한국고객들을 유치하는 데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한인사회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영업인력확보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면서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다. 뉴저지 지역의 경우 HSBC는 지점장포함 직원의 80% 이상을 한국인으로 배치해 적극적으로 한인사회를 공략하고 있다.
이 지역은 최근 윌셔은행 신한아메리카은행 등 한인은행들이 잇따라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곳이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영업인력 확보경쟁도 심화돼 우수 지점장과 대출책임자의 경우 실절적인 능력보다 많은 고액의 연봉과 보너스, 스톡옵션을 받으며 스카우트가 성행하고 있을 정도다.
때문에 현지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은 이들 외국계 은행의 공세에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