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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노후장비 ‘텐덤’ 사라지나?

김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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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2-20 06:56

한국HP, 신제품·가격경쟁력으로 방어
한국IBM, SI로 접근해 턴키로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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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시장통합법이 가시화 되면서 증권업계의 차세대 바람이 불고 있다. 이미 수많은 증권사가 차세대 프로젝트 컨설팅에 들어간 상태로, 지난해에는 삼성증권·대우증권·미래에셋이 차세대 시스템을 도입했고, 현재는 코스콤과 현대증권이 코어뱅킹 시스템의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이들 프로젝트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시스템의 변화는 HP의 무중단 서버 텐덤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증권사의 FEP 시스템과 대외계 업무의 상당수 시스템이 HP의 무중단 서버 텐덤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최근 TCP-IP 환경이 대두되면서 고객들이 유닉스를 선호하는 추세다.

따라서 관련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HP의 텐덤 장비에 대한 교체 수요가 가시화되고 있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무중단 서버 텐덤이 시장에서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현 상황에 반영하듯 관련 시장 포석을 위한 중대형 시스템 벤더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우선 텐덤의 대체수요 공략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단연 한국IBM이다.

한국IBM은 지난해 텐덤 시스템을 기반으로 사용 중이던 코스콤과 대우증권의 코어뱅킹 시스템을 IBM P 시리즈로 마이그레이션 했고, 현재는 현대증권의 코어뱅킹 시스템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규모면에서는 비교할 수 없지만 지난 수년간 HP가 IBM의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을 공격적으로 진행한 점에 빗대보면 공격과 수성 관계에 있는 서버 벤더의 상황이 반전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한국IBM 금융사업부의 김홍식 본부장은 “현 증권사 시스템의 상당수가 유닉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FEP 단의 서버는 텐덤 장비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증권사에 도입된 텐덤 장비의 대체 수요 역시 IBM이 공략할 시장 중 한 곳”이라고 말했다.

또한 “텐덤의 경우 증권사 코어뱅킹보다 단위업무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어 대체수요에 대한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라며 “증권사 차세대 시스템은 단순히 시스템 교체의 수준을 넘어 전체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한국HP는 시장에서 텐덤이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 비쳤다. 우선 지난해 말 성능이 개선된 신제품을 새롭게 선보였고, 기존 시스템을 신제품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방식이 시스템을 유닉스로 마이그레이션 하는 것보다 저렴하다는 이유에서다.

한국HP의 전인호 상무는 “현재 텐덤에 대한 교체 수요가 있는 것은 사실 있지만 HP는 개방형 환경으로 전환된 신제품 텐덤과 유닉스를 동시에 고객에게 제안하고 있다”며 “신제품 텐덤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는 경우 유닉스로 전환하는 방식보다 높은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텐덤의 대체 수요 시장은 한 곳당 3억원 내외로 시장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현재 증권사 FEP 단에서는 8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상태”라며 “기존 고객사의 시스템 대체 수요를 기반으로 컨설팅과 애플리케이션 대체 수요도 이끌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지난 4~5년 동안 대규모 IT 투자가 진행되지 못한 상태로 IT 인프라가 기타 금융권에 비해 낙후됐고, 이로써 대규모 투자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상태다.

국내 증권사의 수가 40여개 내외이고, 대형 지주사에 편입된 10여개의 기업을 제외하면 30여개 증권사는 생존을 위한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시급한 상태다. 문제는 이러한 대체수요가 올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며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돼 사실상 특정 벤더의 일부 시스템이 시장을 독식하기에는 무리라는 판단이다.

특히 증권사 차세대 프로젝트의 단일 규모가 60억원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관련 시장에 대한 기대 수요는 2000억원의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남규 기자 ng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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