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지난 한 해 동안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은행의 발전을 위해 맡은 바 업무를 성실히 수행해 주신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대해 치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올해는 우리 부산은행이 창립 4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입니다.
저는 올해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부산은행의 역사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한 해로 기억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올해는 제2 창업의 해’라는 정신과 자세로 재무장하여 업무에 임해 줄 것을 당부 드리면서 ‘수익 중심의 영업력 극대화’라는 금년도 경영방침을 달성하기 위하여 우리가 한해동안 모든 역량을 모아 추진해야 할 주요과제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수익을 중심으로 한 성장을 통해 최고의 지방은행으로 거듭 나야 하겠습니다.
지난 해 우리 부산은행은 우량자산의 확보에 주력하여 상당한 성과를 올린 바 있습니다만 은행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순이자마진이 하락하는 등, 수익성은 기대한 만큼 높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은행이 발전하는 데 있어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성장과 거래처 유치는 반드시 필요합니다만 올해에는 자산성장이 이익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수익중심의 영업력을 강화하는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신규 유입된 우량거래처와 기존 거래처에 대한 부수거래를 강화하고 저원가성 수신의 획기적인 증대 등을 통해 적정수준의 순이자마진이 유지되도록 수익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변화와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최고의 감동을 주는 은행을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오늘날의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로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개인이나 조직이 현재의 편안함에 안주해,시대상황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혁신을 소홀히 한다면 생존 자체가 위협을 받게 될 것입니다.
한 광고업체에서 우리 부산은행의 브랜드 이미지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우리는 지역연고와 접근성 면에서 강점을 가진 반면 브랜드 파워와 전문성이 다소 부족하고 보수적인 은행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변화와 함께 고객에 대한 우리들의 노력이 상당히 부족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셋째, 새로운 기업문화 창조를 통해 신바람 나는 은행을 만들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저는 우리 부산은행을 신바람 나고 활기찬 직장으로 만들어 임직원 모두에게 가정에 버금가는 제2의 보금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임직원들이 자유롭고 개방적인 분위기 속에 재미와 보람을 느끼면서 열심히 일할 때 모두가 행복해지고 임직원들이 행복하면 고객도 행복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그 동안 기업문화를 바꾸어 나가기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실시해 왔습니다만 금년에는 더욱 발전시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경쟁을 장려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등 획기적인 성과문화를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넷째,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향토은행으로서 사회책임경영을 실천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듯이 지역은행은
지역을 떠나 생존할 수 없습니다.
우리 부산은행은 이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이자 향토은행으로서 그 동안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습니다.
특히 2001년부터는 지역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경영을 체계적으로 펼쳐옴으로써, 사회공헌과 관련된 상들을 많이 수상하는 등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은행의 이미지를 굳혀왔습니다.
최근 들어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으며, 특히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공익성을 평가하려는 움직임마저 있는 만큼, 좀더 적극적이고 실질적으로 지역에 도움이 되도록 사회적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경영을 하나 하나씩 실천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90이 넘은 노인이 산을 옮기려 했다는 춘추시대의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고사가 있습니다. 이는 어떤 큰 일이라도 목표를 정하여 끊임없이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어짐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우리 부산은행이 스쳐 지나가는 유성이 아닌 계속 빛나는 별이 되기 위해서는 우공이산의 참뜻을 살리면서,지속적으로 변화하고 미래를 준비해 나가는 한편, 새로운 성장동력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육성해 나가야만 합니다.
창립 40주년을 맞는 올해가 제2의 창업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 되고, 우리에 앞서 부산은행을 일구어 오신 선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은행이 되도록 더욱 노력합시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