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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점검]‘증권시장 호황 IT 투자 불렀다’

송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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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9-11 20:15

증권·투신운용·유관기관 전반적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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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권업계 IT투자 총예산 규모는 86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IT 투자 집행규모 추정치인 7200억원에 비해 약 20% 가량 증가한 것이다. 신규 투자분인 전산자본 예산액도 2530억원 규모로 나타나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 금융정보화추진위원회 증권소위원회에 제출된 증권업계 IT투자 자료에 따르면 삼성증권을 제외한 국내 32개 증권사, 20개 투신운용사, 6개 유관기관의 올해(회계연도 기준, 2005년 4월~ 2006년 3월) IT투자 총예산은 7953억원에 달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IT투자 예산액은 제출하지 않아 이번 집계에서 빠졌으나 삼성증권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IT투자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증권업계 총투자는 8650억원 규모를 이룰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IT투자는 650억원으로 증권사 중 가장 큰 규모의 투자액을 나타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증권사 올해 IT투자 예상액은 4850억원, 투신운용사 2246억원, 유관기관 2978억원이다.

이 가운데 증권업계 전산자본예산액은 총 2530억원 수준으로 총 예산 규모의 30% 수준이다. 총 투자 가운데 신규투자가 30%에 달한다는 의미다. 지난해 18%에 비하면 약 12%포인트 늘었다.

이는 지난해 증시침체로 인해 위축됐던 투자가 올해 증시 활황기를 맞으면서 투자가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산자본예산액은 증권사가 1363억원, 투신운용사가 959억원, 유관기관이 1072억원 수준이다. 유관기관의 신규투자가 크게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산을 늘린 증권사는 32개사 중 총 25개사로 단 7개사만이 예산을 줄였다. 7개사 중 대신, 세종증권 등은 전산자본예산을 소폭 늘려 IT투자는 늘리는 한편 운영비용은 절감했다. 투신운용사는 20개사 중 15개사가 예산을 늘려 편성했으며 5개사가 줄어들었다.

유관기관은 5개 기관 모두가 IT 예산을 늘렸다. 특히 증권예탁결제원의 예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한국증권선물거래소도 1000억원 대의 전산예산을 편성했다.



◇ IT투자예산 300억원 이상 증권사 6개= 올해 삼성증권을 제외한 32개 증권사 IT예산액은 4850억원으로 지난해 4478억원에 비해 약 8% 증가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신규투자는 1362억원으로 무려 68%나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IT투자를 증액한 가운데 300억원 이상 IT투자 증권사도 6개사로 지난해 4개사에 비해 2개사가 증가했다.

증권사 1개사 당 IT투자예상 평균액은 151억원이다. 그러나 우리투자(426억), 현대증권(410억) 등은 400억원을 넘어서고 있으며 대우(391억), 대신(358억), 한국투자(313억), 굿모닝신한증권(312억) 등도 3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이들 대형 6개사 투자 총액이 전체의 23%를 넘어섰다.

동양종합금융은 최근 합병된 동양오리온투신의 예산 총액과 합해 299억, 대한투자증권도 283억원의 IT 투자 예상액을 편성해 300억원에 근접한 투자 예산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00억원이 넘는 투자를 기록한 증권사는 삼성증권(650억)을 제외하고 우리투자(389억), 대우(376억), 대신(371억), 현대(304억)등으로 총 4개사다.

IT투자 예산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증권사는 현대증권으로 지난해 304억원에서 올해 410억원을 예정하고 있어 107억원 증가했다. 현대증권에 이어 한국증권도 지난해 210억원에서 313억원으로 증가해 103억원의 증가폭을 보였다.

미래에셋 역시 지난해 101억원에서 올해 186억원으로 85억원 늘어 80% 이상의 증가액을 기록했다. 굿모닝신한(79억원), 동양종합금융(40억원), 우리투자(37억원), 메리츠(32억원) 등이 그 뒤를 이은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자본예산도 증가= 대부분의 증권사 예산액이 늘어난 가운데 예산액이 크게 늘어난 증권사들은 미뤘던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거나 합병에 따른 시스템 투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전산자본예산액도 지난해 38억원에서 올해 156억원으로 4배가량 늘었다. 증가 이유에 대해 현대증권 IT기획팀 손호영 팀장은 “지난해는 최소한의 IT투자만이 집행됐다”며 “올해는 지난해 미뤄졌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어서 액수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은 상반기 시스템 라이프사이클에 따라 노후화된 서버, PC교체 작업 등을 진행했다. 그러나 상반기에는 예상치에 비해 투자가 이뤄지지 못해 하반기 투자가 더 활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증권도 IT 예산 투자 총액 증가와 함께 전산자본예상액 38억원에서 120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됐다. 한국증권의 IT투자 총액 증가는 구 동원증권과 구 한국투자증권의 합병으로 지난해 비해 총 예산액이 늘었으며 통합시스템 구축 등으로 인해 투자액도 크게 증액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증권을 비롯한 합병증권사들의 예산액 증가 역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 우리투자증권 등도 전산자본예산이 증가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동양오리온투자증권을 합해 전산자본예산액이 지난해 47억원에서 74억원으로, 우리투자증권은 83억원에서 112억원으로 늘었다.

이외 굿모닝신한증권도 예산액이 크게 증액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집행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타 증권사들이 제출한 비용과 실제 집행할 비용 차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굿모닝신한은 자료 제출 이후 예산액 조정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최근 134억원의 전산자본예산을 최근 90억원으로 조정해 남은 40여억원의 투자는 내년 예산에 편성하기로 했다.

◇ 푸르덴셜 등 일부증권사 예산액 줄어= 대부분의 증권사가 IT예산을 늘린 가운데 푸르덴셜 등 7개사는 IT예산이 줄었다. 푸르덴셜은 210억 6900만원으로 지난해 IT 예산이 200억원을 넘었으나 올해는 148억5000만원으로 68억4000만원이나 줄어 IT 예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증권사로 나타났다.

올해 IT 예산이 줄어든 증권사는 키움닷컴, 세종, KGI, 대신, 브릿지, 부국 등이다. 키움닷컴은 푸르덴셜과 비슷한 규모의 감소액을 보여 67억 2240만원이 줄었다. 키움닷컴의 지난해 IT 비용은 183억5380만원이었으나 올해 편성된 IT예산 규모는 116억3140만원이다.

세종증권도 216억9000만원에서 148억5000만원으로 55억6800만원이 줄어들었으며 KGI증권은 46억5600만원에서 23억2100만원으로 23억3500만원이 줄었다.

300억원이 넘는 IT투자를 하고 있는 대형증권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대신증권의 투자액이 감소했다. 대신증권은 371억5000만원에서 358억400만원으로 13억4600만원이 줄었다.

또 브릿지증권도 10억5800만원으로 지난해 IT투자액인 63억5800만원에서 올해 53억원으로 예산액이 낮아졌다. 부국증권은 67억원에서 올해 65억8100만원으로 1억1900만원의 소규모 조정이 있었다.



증권사 32개사 중 25개사 확대 편성

투신운용사 규모는 작지만 쏠쏠히 ‘늘어’

유관기관 증가폭 커, IT 예산 증가세 견인차



◇ 예산 감소 이유는 통신회선 비용과 아웃소싱= 예산이 줄어든 7개 증권사는 통신회선 비용 절감 등의 정책과 함께 신규투자 감소, 아웃소싱 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푸르덴셜은 총 IT예산과 함께 전산자본예산도 75억원9000만원에서 42억8000만원으로 줄었으며 보수정비, 통신회선, 인건비 등 운영에 들어가는 전산업무비용도 줄었다.

전산업무비에서는 통신회선 이용료가 43억4000만원에서 30억8500만원으로 12억5500만원, 인건비도 50억8000만원에서 40억4800만원으로 줄어 회선, 인력 등에서 인위적인 비용절감 노력을 한 것으로 보인다.

키움닷컴의 비용이 줄어든 데는 전산자본예산이 큰 몫을 했다. 키움닷컴의 지난해 전산자본예산은 92억4090만원으로 올해 24억1200만원에 비해 무려 68억2890만원이나 많았다. 이는 지난해 키움닷컴이 원장이관을 진행하면서 시스템을 새롭게 정비해 이에 대한 투자비용이 많았던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키움닷컴의 전산업무비용이 91억1290만원에서 92억1940만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통신회선 이용료와 용역비가 크게 증가했다. 키움닷컴은 원장이관을 완료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다우기술로 IT인력 및 시스템을 이전했다. 이에 따라 통신회선 비용과 외부 용역비용이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2월부터 증권전산 토털아웃소싱을 개시한 세종증권도 IT예산이 50%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자본예산 없이 IT 집행액의 전부를 차지했던 전산업무비용이 133억6100만원에서 75억9300만원으로 낮아져 예산 축소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증권 전산업무비는 보수정비료, 통신회선 이용료, 인건비, 기타 등 전 항목의 비용이 낮아졌다. 세종증권 관계자는 “올해 IT 예산이 큰 폭으로 낮아진 것은 증권사 공동 시스템인 BASE21을 사용하면서 나타난 효과로 모두 아웃소싱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세종증권은 지난해 없었던 전산 자본예산을 올해 2억원으로 잡았다.

대형사 중 유일하게 IT비용이 줄어든 대신증권의 감소 운영 비용 요인은 업무 비용이다. 대신증권은 전산자본예산이 53억9700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3억9000만원이 늘었지만 전산업무비용은 보수정비료, 통신회선이용료 등이 모두 줄었다.

대신증권 전산기획팀 김완규 팀장은 “주전산기인 메인프레임의 유지보수 비용을 사용한 만큼만 낸다는 개념의 WLC, 온디맨드 환경으로 전환했으며 네트웍 망 비용 절감, 사이버영업점 수의 감소 등이 운영비용 절감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 투신운용사 IT비용 16% 늘어= 20개 투신운용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역시 IT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투신운용사의 지난해 IT 예산 집행액은 193억1500만원이며 올해 예산액은 224억6500만원이다. 올해 예상액은 지난해 대비 31억5000만원 증가해 16% 증가했다. 전산예산액은 지난해 76억5600만원에서 95억8700만원으로 19억3100만원, 25% 증액됐다. 1개사당 평균 투자액은 11억2325만원이다.

투자액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투자신탁운용으로 77억8600만원이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억3800만원, 대한투신탁운용이 20억1100만원, 교보투신탁운용이 18억원 등이다.

가장 많이 예산이 증액된 투신운용사는 대한투자신탁운용으로 10억3200만원에서 20억11만원으로 늘었다. 대한투자신탁운용은 올해 전산자본예산을 크게 늘려 지난해 1억9100만원에서 올해 10억4900만원으로 예산을 편성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전산예산이 크게 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총 IT예산액 13억7300만원에서 올해는 각각 20억3800만원으로 6억 6500만원이 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전산자본예산액이 크게 증가해 IT예산액이 늘어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미래에셋투신운용, 삼성투신운용, 우리자산운용 등도 각각 5억7200만원, 5억1800만원, 4억2000만원 등이 늘어 증가폭이 큰 투신운용사로 꼽혔다.

반면 KB, 대신, 한국, 교보, 신한투신운용사 등은 예산이 감소했다.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KB자산운용으로 8억9400만원에서 6억6000만원으로 2억3400만원 줄었다. 대신은 1억2500만원, 한국은 6600만원, 교보는 6400만원, 신한은 4800만원이 각각 줄었다.



◇ 유관기관 IT예산 모두 늘어= 증권업계에서는 유관기관의 IT 투자 예산 증액이 두드러졌다. 올해 6개 유관기관의 IT투자 예상액은 2978억 2000만원으로 지난해 1447억4100만원에서 크게 늘었다.

지난해 IT투자예산액에는 한국증권선물거래소가 출범하기 이전으로 포함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거래소 IT 투자 예상액이 600억원을 밑돌았던 점을 감안할 때 2000억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유관기관은 올해 한국증권선물거래소가 1000억원대의 IT 예산을 편성했으며 증권예탁결제원의 예산액도 올해 445억6700만원으로 지난해 142억200만원에서 3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유관기관 중 1000억원 이상으로 예산이 책정된 곳은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사 IT서비스 기관인 코스콤 2군데뿐이다.

그러나 코스콤은 IT서비스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자본예산이 증권선물거래소, 예탁결제원에 이어 3번째에 불과해 유관기관의 IT투자가 활발함을 알 수 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는 올해 채권매매시스템 구축 등 대형 투자가 이뤄졌으며 ISP(중장기정보화전략계획) 컨설팅 등에도 일부 예산이 책정되는 등 출범을 맞아 활발하게 시스템 구축이 진행됐다. 거래소는 내년부터는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내년 투자는 올해에 비해 더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IT투자 동향>
                                                                        (단위 :백만원)
(자료 : 한국은행 증권소위원회)



                                    <투신운용사 IT투자 동향>
                                                                        (단위 :백만원)
(자료 : 한국은행 증권소위원회)



                                    <유관기관 IT투자 동향>
                                                                  (단위 : 백만원)
(자료 : 한국은행 증권소위원회)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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