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금융이 대형 은행과 경쟁을 강화하기 위해 전자금융 시스템을 비롯한 금융IT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정보통신부 입찰을 주관하는 정보통신부전산관리소(이하 전산관리소)는 금융IT 프로젝트에 대해 연이어 입찰 공고를 게재하고 있다.
전산관리소는 최근 금융자동화기기, 공과금수납기, 금융단말기 도입과 콜센터 시스템 확장 등의 채널 확대를 위해 프로젝트를 발주했거나 진행중에 있다. 또 리스크관리시스템과 자산부채관리시스템 구축, 우체국 금융시스템 개발 및 금융전산장비 통합 유지보수 아웃소싱, 우체국 재해복구센터 구축 등의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금융기획과 정보화담당 유성록 사무관은 “올해 금융IT 관련해 670억원의 예산이 책정됐다”며 “전자금융 부분을 비롯한 금융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채널 확대 나서 = 전산관리소는 지난 10일 우체국 금융자동화기기 2차 도입을 위한 입찰공고를 홈페이지를 통해 게재했다. 이번 입찰공고는 지난달 공고된 입찰이 유찰돼 재공고 된 것이다.
전산관리소는 오는 20일까지 제안서를 접수받아 27일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2차 추가도입은 50개소의 365자동화 코너 기기 확장을 위해 50대의 자동화기기가 도입되며 도입 비용은 총 10억4000만원이다.
지난 6일 실시된 우체국 금융단말기 도입 입찰에는 삼성전자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에 도입되는 금융단말기는 텔러용, 책임자용, OCR제어기를 포함해 단말기 4344대, 통장프린트 959대, 자기독취기 320대 등으로 총 도입 비용은 79억3000만원 규모다. 이번 금융단말기 도입은 내용연수가 경과된 노후 전산장비 교체와 업무량 증가 등을 감안한 기기확대 보급을 위한 것이다.
또 우체국 콜센터 상담원 증원에 따라 시스템 구성요소인 서버, 관련장비 및 소프트웨어 등을 추가 도입해 콜센터 서비스 전국 확대 및 안정적인 시스템 구현을 추진중에 있다. 이를 위해 전산관리소는 지난달 26일 KCC정보통신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100석 정도가 확대되는 이번 콜센터 확장은 관련 서버 증설을 비롯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집기류, 네트워크 및 통신·전원공사가 진행되게 된다. 총 확장 비용은 12억원 규모다.
이밖에 공과금 수납 창구를 줄여 비용절감을 통한 금융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과금자동수납기를 전국적으로 도입한다. 공과금자동수납기 도입을 위해 지난달 22일 사업자 평가를 거쳐 한국컴퓨터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서울, 부산 등 전국적으로 388대가 도입되는 이번 공과금자동수납기 도입 비용은 35억4000여만원이다.
우정사업본부는 공과금자동수납기 도입을 통해 결제성 계좌 확대와 공과금 수납증거서 이미지 보관, 수납정보 조회 및 통계관리로 전자금융 활성화 등 업무가 효율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금융IT 시스템 강화 = 우정사업본부는 금융시장의 국제화와 새로운 금융기법의 등장으로 시장에 대한 대응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에 있다. 이와 함께 자산부채종합관리시스템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산관리소는 지난 9일 관련 사업자 접수를 받고 오는 13일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는 현대정보기술과 SK C&C다. 이번 사업비용은 하드웨어를 제외한 13억2000만원이다. 하드웨는 구축 사업자가 선정된 이후 프로젝트 설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시장 변동성 확대 등 금융환경 변화에 대비해 경영위험에 대한 효율적 관리가 가능해 질 것으로 우정사업본부는 기대하고 있다.
또 우정사업본부는 금융감독원의 권고사항인 재난재해 발생시 3시간 이내 복구체계 수립을 만족시키고 데이터 손실을 최소화 해 이용자 불편과 우체국 금융의 경영손실을 예방하기 위해 재해복구센터 설립을 추진중에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5일 SK C&C를 금융재해복구센터 사업자로 선정했다.
SK C&C는 74억9000만원으로 우체국 재해복구센터 최저가 입찰에 선정됐다.
지난달 2일에는 다양한 우체국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92억원대의 금융시스템 개발 및 아웃소싱 사업자로 삼성SDS를 선정했다. 이를 통해 우정사업본부는 금융서비스 이용자에게 보다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금융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금융을 포함한 정보통신부 전체 통합 보안관제를 구축하기 위해 2단계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자 선정은 내달 6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통합보안관제 2단계 구축 프로젝트는 비용은 28억7000만원이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