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공개매수가 완료된 전날(17일) 주가가 2540원까지 추락, 공개매수 시작일부터 20% 가량 떨어지면서 주주들의 기쁨(?)은 배가되고 있다. 다만 공개매수의 경우 지난 13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은 4월19일까지 주식을 매수한 사람들에게만 신청자격이 주어진다.
신한지주가 조흥은행 주식 2710만9657주(은행 지분의 3.8%)에 대한 공개매수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만 해도 조흥은행 주주들에게는 `손해보는 장사`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조흥은행이 실적개선 기대감에 급등세를 타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4월말 중국발 쇼크가 불거졌고 거시 불안과 증시 추락에 은행주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조흥은행 주가도 전반적인 은행주 흐름을 따라 급락을 거듭했고 공개매수 청구 기준일인 지난 13일까지 주가는 2850원으로 떨어졌다.
지난 3월9일부터 조흥은행 주가가 공개매수가인 3500원을 넘어선 적이 단 한차례도 없었음을 감안하면 그 이후부터 13일까지 주식을 매입한 주주들은 공개매수를 통해 어느정도 차익실현이 가능한 셈이다.
전날 가집계된 공개매수 신청 결과, 신청주식수가 예정주식수를 초과해 신청자 모두가 3500원에 주식을 처분하지는 못하지만 차익실현 기회는 또 있다. 주식교환을 포기하고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것. 이 경우 주당 3067원을 받고 처분이 가능하다.
더구나 중국발 악재에 수출 경기뿐 아니라 내수 회복 전망까지 불투명해 당분간 은행주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이번 공개매수와 매수청구권 행사가 조흥은행 소액주주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주식처분 기회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유재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주 상승을 이끌만한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내수회복 전망이 어둡고 수출 악화 가능성도 불거지고 있어 경기에 민감한 은행주 전망이 좋지 않다"면서 "공개매수가격 3500원과 매수청구가격 3067원을 가중평균한 3154원이 현재 주가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개매수와 주식매수청구는 유리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제공)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