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은 30일 오전 10시 본점 20층 강당에서 제2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하영구 현 행장을 은행장으로 재선임했다. 또 이남우 리캐피탈(Rhee Capital) 싱가포르 대표이사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 사외이사를 기존 7명에서 8명으로 늘렸다.
한미은행은 또 3.0%(보통주 주당 150원)의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또 한미은행은 예금보험공사 출자 우선주에 대한 2004년 상환분 390억원에 대한 자본감소안을 승인하고, 이사보수한도를 현행 50억원에서 70억원으로 인상했다.
이외에 김경홍 부행장 등 임직원 86명에게 총 19만1000주의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안을 승인했다.
한편, 한미은행 노조는 이날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주식 공개매수에 응하면 손해를 보기 때문에 공개매수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민호 한미은행 노조위원장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씨티그룹이 공개매수를 발표한 이후 타 시중은행들의 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도 한미은행 주가는 제자리 걸음을 했다"며 "씨티그룹이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한미은행 주가는 공개매수가 보다 더 오를 여지가 있기 때문에 공개매수에 응하면 손해를 보게 된다"고 주장했다.
서 위원장은 또 "향후 외국인주주들과 접촉해 공개매수 반대를 설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 위원장은 "하영구 은행장이 합병은행장이 되기 위해서는 씨티그룹의 신임이 필요한 만큼 향후 2개월간 하 행장이 주주의 입장을 대변할 지, 직원의 입장을 대변할 지 지켜보고 재신임에 찬성할 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날 이사보수한도를 현행 50억원에서 70억원으로 인상한 것과 관련, "지난해 순이익이 2002년의 20% 수준에 불과한 상황에서 경영진의 보수를 높이는 것은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며 "이는 직원들의 평균 임금인상률보다 12배나 높다"고 지적했다.
한미은행은 지난 2001년 5월 이사 보수한도를 20억원에서 30억원으로 높였고, 2002년에는 50억원으로 높여 3년 사이에 보수한도를 250% 인상한 셈이다.
이에 대해 하영구 행장은 "임원 보수한도는 주주를 대표하는 사외이사로 구성된 평가보상위원회가 이미 승인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노조의 주장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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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