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가 공공부문 납품비리에 따른 문책성인사라는 점과 미국 본사 출신의 외국인이라는 점 때문에 업계 전체의 영업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 본사의 직접적인 지시를 받는 로메로 사장으로 인해 본사 차원의 감시와 통제가 강해질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BM이 메인프레임과 오픈시스템중 어느 쪽에 무게중심을 둘지가 전체적인 업계 구도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인프레임을 계속해서 고집할 경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IBM이 계속해서 독식할 가능성이 높다.
IBM이 메인프레임을 공급하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납품하기 때문이다.
반면 오픈시스템으로 전략을 수정할 경우 하드웨어는 IBM이 공급해도 소프트웨어는 타 업체가 참여할 길이 열리게 된다. 하드웨어 분야는 최근 사례가 늘고 있는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에 대해 IBM이 어떻게 나올지가 핵심이다.
최근 고객의 요구가 웹에 초점을 두고 있고 유지보수 문제를 들어 메임프레임에서 유닉스로 다운사이징 되고 있다.
실제 조흥, 기업은행, 수협 등이 유니시스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고 농협공제와 대한생명이 메인프레임을 다운사이징했다.
농협도 메인프레임을 계속 사용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티맥스소프트의 관계자는 “직접적으로 IBM과 경쟁관계는 아니지만 IBM이 비중을 어느 쪽으로 두느냐가 솔루션업계에게는 초미의 관심”이라고 말했다. 유니시스의 관계자도 “IBM의 조직개편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영업전략 예측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당장 공공부문과 금융쪽 모두 영업에 변화가 예상되지만 크리티컬하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HP는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에 고객의 관심이 이동했다고 판단, IBM의 영업전략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는 분위기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오픈시스템으로 가는 게 현재 추세로 고객들의 초기 투자비용을 줄이는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또 HP는 홍보가 부족했다고 판단, 올해는 레퍼런스와 비즈니스 밸류를 대외적으로 적극 알리기로 했다. HP는 금융분야에서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과 관련, 올해 최소 5개 이상의 레퍼런스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