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정책과 외환시장 전망이 다소 불투명해지면서 외국인들의 강한 매수세도 주춤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늘고 있다.
삼성증권은 2월 주식시장은 주가가 경기의 순환적 회복요인을 상당폭 반영해 속도조절 혹은 일보후퇴 현상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발표 이후 상승촉매가 부재한 미국시장이 단기과정을 해소하는 주가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조류독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 봤다. 종합주가지수 범위는 810~880선으로 예상했다.
교보증권은 "경제지표 및 기업실적 개선으로 2월초까지 미 증시를 중심으로 모멘텀은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12월 ISM제조업지수, 신규주문지수 등은 가파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고용회복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로 `고용없는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차익실현 욕구, 기업실적 모멘텀 둔화, 중국 경제성장세 둔화 가시화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지수는 790~87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장기적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는데는 시장내 이견이 거의 없다.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개선 기대감이 앞으로도 주가에 계속해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우량기업에 대한 재평가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 또한 중기적인 낙관론의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LG투자증권은 "KOSPI가 직전 고점 대비 이미 2% 이상 정도의 조정을 거치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가격조정 보다는 일종의 기간조정 양상을 거친뒤 월 중반부터 거시지표에 대한 모멘텀 형성을 통해 재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과거에도 실적시즌이 마무리된 후 주가가 단기조정을 거친 다음 거시지표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거시지표들이 점차 본격적인 회복신호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 흐름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발표된 한국의 12월 및 4분기 산업활동 동향을 통해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그간 부진했던 소비와 투자는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1월 급격한 상승에 따라 단기적으로 지수와 이동평균선의 간격을 좁히는 이격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신흥시장 랠리를 뒷받침하는 원인들이 유지되고 있어 국내 증시의 중기 상승채널(820~900p)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도 1월효과를 불러온 경기회복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 2월 시장에서도 유효할 것이라며 종합주가지수가 830~92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판단했다. 하나증권은 850선의 강력한 지지력을 바탕으로 종합주가지수가 830~890선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IT종목이 계속해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주가가 조정을 거칠 경우 중기적 관점을 가지고 IT종목을 중심으로 매수하는 것이 유효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대우증권은 "사이클상 비수기인 1분기에 IT섹터의 이익모멘텀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었던 것은 전통적 계절성이 완화되는 가운데 올 경기회복 강도가 당초 예상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라며 IT섹터가 1월에 이어 2월에도 시장에서 주도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IT섹터의 일방적인 독주현상보다는 원부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이익증가가 기대되는 소재섹터와 지난해 부담에서 벗어나고 있는 금융섹터 등으로 매기가 확산되는 과정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증권은 중장기적 상승세가 살아있을 것으로 보여, 중기투자자들은 대표종목이 조정받을 때 매수로 대응할 것을 권고했다. 최고 선호종목으로는 구조적인 수익성 호전이 주가재평가를 불러올 소수 엘리트종목과 조정과정을 거쳐 밸류에이션 매력이 복원된 내수 대표주, IT부품 및 게임산업내 선발종목 등을 제시했다.
한화증권 역시 IT주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했다. 2월에도 여전히 외국인투자자들이 주도하는 장세가 이어지면서 기업실적을 IT, 소재 등의 수출관련주가 주도하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 아울러 증권, 운송, 광고 등 일부 업종내 실적 호전 종목에 대한 제한적인 관심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수출 호조와 수급호전, 악재의 영향력 제한 등으로 다음달에는 조정시 우량주 중심의 저점 매수가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 유망종목으로는 국내 IT 대표주인 삼성전자, 수요가 증가중인 중국 관련 화학·철강 종목 등을 꼽았다.
<이데일리 제공>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