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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조직 IQ’ 높여야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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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12-0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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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Mendelson과 J. Ziegler의 공저「Survival of the Smartest」라는 저서에 이런 구절이 있다.

“우리들은 시간이 흐르는 속도가 가속적으로 빨라져가고 있음을 통감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모든 의사결정은 극히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만사가 부단히 급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정보의 홍수 때문에 그 많은 정보를 흡수 소화할 시간조차 부족한 형편이다. 연간 계획은 몇 주만에 과거의 퇴물이 되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의사결정과 그 실행내용의 질을 타협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한 가지 잘못된 조치가 경쟁자에게 유리한 기회를 제공하고 오랜 노력의 성과를 수포로 돌릴 수 있다.”

저자는 대량의 정보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이 e(전자) 비즈니스 시대의 조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능력의 가늠자가 된다고 했다.

그리고 이것을 통틀어 이른바 조직 IQ라는 개념으로 정의하면서 IQ가 낮은 조직의 참상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결론이 나올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최고경영자의 의사결정이 하부에 시달된 시점부터는 이 계획을 실행하는데 많은 낭비를 감당할 수밖에 없었다.”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고위층 인사들은 이러한 실태를 전혀 모르고 있고 또 알려고도 안했다.”

“톱니바퀴가 잘 물려 돌아가지 않으니 서로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기 일쑤였다.”

“예정은 항상 지연되기 때문에 조직의 구성원들은 아무도 정해진 스케줄을 지키려 하지 않았다.”

“모든 일이 불필요하게 폭주하고 바빠지기 때문에 나에게 주어진 본 업무를 차분하게 수행할 시간을 만들어 낼 수 없었다.”

“아무런 지침이 없어 모두 따로따로 다른 방향으로 배의 노를 저어 갔다.”

꼭 지금의 우리나라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 언짢다.

Peter F. Drucker는 이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는 「프로」만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우리에게는 「프로」 근성은 커녕 위와 같은 참상에 덧붙여 「아마츄어리즘」과 「포퓰리즘」이라는 디메리트(demerit)까지 가세되어 국정을 어지럽게 하고 있으니 가히 低IQ 조직의 극치가 아니겠는가?

뭐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것 같지 않다. 로드맵은 무성하고 구호만 난무하고 있지만 정책의 우선순위는 찾아보기 힘들고 그나마 우선순위가 결코 높다고 판단되지 않는, 예컨대 강남아파트 값 잡기를 위한 일련의 조치를 보아도 합리성을 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기와 불만의 감정에서 나오는 횡포로까지 받아들여질 소지가 있다.

정작 긴급히 해결되어야 할 중요과제는 토의라는 변명하에 무작정 해결이 지연되고 있고 어느 것 하나 일사불란하게 처리되는 일을 볼 수가 없다.

이러한 국정의 표류는 시간적 낭비는 물론 막대한 국가재정의 낭비를 초래하고 국민에게는 허탈감만 안겨주고 있다. 또한 국제적 신망추락을 야기시켰다.

Alvin Toffler는 통치자의 갖추어야 할 자질을 다음과 같이 열거하고 있다.

① 자기 언동에 책임을 진다.

② 자기 책임하에 통치행위를 한다.

③ 감정의 표현은 극력 억제한다.

④ 결단을 홀로 내린다.

⑤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⑥ 요령있고 간결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⑦ 스스로의 권위를 지킬 줄 알아야 한다.

우리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통치자의 ‘프로페셔널리즘’과 ‘리더십’이다. 물론 정치에도 win-win 전략을 구현시켜 공동목표를 향한 화합의 장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 사회적 갈등해소 역시 시급한 문제다. 시간이 경과할수록 각계각층의 갈등의 골은 더 깊어만 갈 것인즉 이를 신속히 봉합하는 영명한 조치가 필요하다.

경제문제들도 더 이상 미뤄서 될 일들이 아니다.

독일의 「H. Schmidt」전 수상은 “통치자는 정치에만 전문성이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경제에도 이보다 더 높은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말한 일이 있다.

또 조직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최고책임자가 전적으로 지휘해야 하고 최고 책임자는 한 사람뿐이어야 한다고 말한 P. Drucker의 충고는 아무리 강조해서 되풀이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된다.

오늘의 우리 경제문제들은 꼬일 대로 꼬여있어 하부에 위임하고 보고나 받고 있어 해결될 수 있는 사항들이 아닌 듯싶다. 또 회의만 되풀이 하고 토론만 거듭한다고 개선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우리 경제는 이미 중증환자인 것이다.

기업가의 기업의욕감퇴, 투자위축, 기업의 대외 exodus, 강경일변도의 노조, 국내소비위축과 청년실업, 카드사발 잠재적 금융위기, 낮은 출산율과 노령화사회 문제 등등…. 또 혼란의 틈새를 타고 배태될 개연성이 높은 무사안일주의, 관의 편의주의, 관료주의 등의 폐해 등…. 어느 것 하나 쉽게 풀어갈 수 있는 것이 없다.

덧붙여 최근 우리 금융기관의 외국자본에의 매각문제도 심각하게 고민할 때가 되었다.

더 이상의 대외 매각은 가뜩이나 북핵의 위협이나 IMF사태의 후유증에서 탈피 못하고 있어 구조적으로 아직 취약한 우리 경제에 치명적인 부정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자본의 역차별 시정문제, 또는 외국 펀드 등에 대한 우리 금융기관 매각과정에서 부단히 일고 있는 불협화음, 잡음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귀를 기울이고 대처해야 한다고 본다. 만약에 국내자본에 대한 역차별이 없이 우리 금융기관의 자본참여가 일찍이 이루어졌더라면 카드대란 같은 사태는 없었으리라는 반성의 소리까지 들린다.

아무튼 최고 통치자가 사려깊고 결연한 지도자의 비젼을 갖고 이 모든 문제들을 직접 강력하게 챙김으로써만 침몰직전의 우리 경제는 구제받지 않겠는가?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 대통령이 현 사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하고 전력을 경주해서 직접 수습에 나설 때 우리 국민은 전폭적으로 따를 것이다.

우리나라의 조직 IQ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이것 뿐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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