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추세와 더불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한국 금융 산업의 노력은 기능 중심의 IT 인프라 구축에 전념하는 모습으로 전개되어 왔고, IT자산 및 업무프로세스의 복잡성은 그 어느 때보다 급속히 증가되었음은 물론, 업무프로세스 왜곡의 염려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즉, 정신 없이 인프라구축에 전념하다 보니 이제는 뭔가 기능 중심이 아닌, 프로세스나, 효율성과 같은 시스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왜 현재 시점에서 IT 업무프로세스의 효율화가 강조되는가?
첫 번째 이유로, 대부분의 금융기관이 대규모의 IT투자를 집행하고 있으며 그 금액은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투자금액 대비 효과성의 측정과 개선은 경영의 주된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으며, 이를 위해서 IT기획/투자/관리의 업무개선 및 효율화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로, 운영비용 절감에 대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음을 그 이유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운영 비용의 절감을 위해서는 불필요한 비용(시행착오, 업무중복 및 과다한 관리체계 등)을 최소화 시켜야 하며, 개발 및 운영 프로세스의 정형화, 표준화된 절차, 문서화 및 전사적인 관리 체계확립이 선결과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수의 금융 기관이 최근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했거나 진행 중에 있음에 따라, Hardware적인 IT Infra 뿐만 아니라 운영 및 관리 등의 Softw are적인 측면에서도 발전해야 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제는 IT업무 프로세스의 효율화를 생각할 때가 왔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제, IT 업무프로세스 효율화의 성공 요소를 살펴보고자 한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사고(思考)의 전환이 가장 중요한 성공의 열쇠라고 하겠다. 진단하지 않으면 드러나지 않을 업무습관의 관성에 의해 변화를 거부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든 발전은 새로운 변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전 직원이 공감하고 참여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경영진은 장기간에 걸친 변화를 이해하고 끊임없는 지원과 관심을 가져야 하며, 체질개선에 대한 지나치게 단기적인 기대는 성공의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현재 IT시장에는 IT업무 프로세스와 관련하여 ITPI(IT Proce ss Innovation), CMM(Capability Maturity Model), EA(Enterprise Architecture) 등 다양한 방법론들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IT 인프라 구축과 같이 구축 후 곧바로 기능을 발휘하고 성과가 나타나는 것들이 아니다. 즉, 업무 프로세스나, 통합, 관리의 개선과 같은 문제들은 장시간에 걸친 학습과 개선을 통해 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들이다.
아울러, 이러한 방법론들은 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의 문화와 업무 방식을 고려한 것들이기 때문에 국내에 곧바로 적용하기에는 많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한국시장의 역동적인 특성과, 관계를 중시하는 기업문화 등 다양한 면이 고려되어 각 기업의 실정에 맞도록 Customizing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일정 수준의 규모를 갖춘 금융 산업이라면 기능 중심의 IT인프라 구축은 대부분 완료되었거나, 완료를 눈앞에 두고 있는 듯 하다. 향후에는 기능 중심의 인프라를 통한 경쟁적 비교우위를 갖기에는 제한적 요인이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기업의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하여, IT 조직의 역할은 단순히 정보기술을 전달하고 관리하는 단편적인 서비스에서 벗어나 궁극적으로 IT와 비즈니스의 연계성 강화를 통한 IT프로세스 품질 강화에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향후 수년간은 IT 프로세스의 혁신을 통한 새로운 경쟁 원천의 확보가 IT산업에서 중요한 화두로 회자될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