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경남, 광주은행을 대상으로 ‘인소싱’업무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내 은행의 경우 업무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아웃소싱을 추진한 경우는 있었지만 내부 인소싱 업무를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1일 우리은행과 경남, 광주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지주회사의 자회사간에 인소싱 업무가 이뤄질 전망이다.
우리은행의 가계영업센터가 경남, 광주은행의 대출과 관련해 일체의 후선 업무를 담당케 한다는 것이 이번 인소싱 업무의 핵심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BPR 작업을 마무리해 일선 업무에서 발생하는 모든 대출 업무를 가계여신센터에서 담당하고 있다. 표준화된 대출 작업을 통해 기존에 지점에서 상담했던 대출 신청 및 심사업무를 센터에 집중시켜 지점에서는 철저하게 영업과 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대출에 따른 사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물론 실제 대출 시간이 기존 보다 2~3배 이상 단축되게 됐다.
이러한 업무를 경남, 광주은행에도 그대로 적용한다는 것이 우리은행 가계여신센터의 설명이다. 나선환 가계여신센터장은 “관련 후선업무를 센터에서 담당해 지점의 업무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뿐더러 센터는 업무 수행에 따른 수수료 확보로 적잖은 수익원을 확보하게 되는 명실상부한 윈윈전략”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이러한 인소싱 업무의 타당성에 대해 재경부에 법률질의를 의뢰했고 긍정적인 답변이 내려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지주회사법상 자회사간 업무 협조에 대한 내용이 까다롭게 규정돼 있지만 이번 인소싱 업무의 경우 철저하게 비용을 지불한다는 점에서 규정에 어긋나지 않다는 것이다.
지방은행도 이러한 인소싱 업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경남은행의 강신철 행장은 “직원들의 업무 부담으로 전력을 다해 영업에 매진하지 못하고 있는데 인소싱 업무가 도입되면 지점의 업무부담이 크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계는 이러한 인소싱 업무와 관련 지주회사의 자회사가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자회사별 강점을 이용해 다른 자회사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며 이에 따른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지주회사의 경영전략이라는 지적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