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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특집] 신한금융-신한-조흥銀 8월 ‘인사 태풍’ 전망

박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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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7-19 19:05

[Issue] 신한銀 임원 교체 상당한 시간 소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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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銀 차기 행장 이강륭, 송승효, 이완 유력

내부인사로는 박찬일, 박내순, 지동현씨 거론


조흥은행이 오는 8월 106년 질곡의 역사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다. 지난 7월5일 예금보험공사와 신한금융지주회사가 조흥은행의 지분 매각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형식적으로 조흥은행은 신한금융의 자회사로 편입이 완료됐다.

하지만 8월 중순으로 예정된 신한금융지주회사의 임시주총이 조흥은행의 운명을 결정짓는 사실상의 출발점이다.

임시주총을 통해 은행장을 비롯한 상당수의 조흥은행 임원진이 교체되고 이중 일부 임원은 신한금융지주회사로 자리를 옮기게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조흥은행과 신한금융지주회사의 임원의 교체 및 이동은 결과적으로 신한은행의 임원 구성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3년간 신한-조흥은행이라는 양행 체제로 은행 자회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각행별로 주력 및 핵심 사업에 대한 분석과 이를 기반으로 한 자원 배분이 필연적으로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8월 중순에 단행될 인사는 신한금융지주회사가 향후 3년간 조흥은행을 이끌어가는 기본 방향을 설정하는 것은 물론 3년 뒤 어떠한 방식으로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을 합병시킬지에 대한 단초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금융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딜레마’에 빠진 신한지주



신한금융지주회사와 신한은행은 조흥은행의 영업력이 저하되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자회사로의 편입 과정에서 일부 마찰이 불거졌지만 결국 ‘신한금융지주회사’라는 하나의 울타리에 묶인 이상 조흥은행이 기존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는 것은 지주회사 전체를 본다면 당연한 바람이다.

하지만 신한은행의 입장에서는 조흥은행의 영업력은 풀기 힘든 문제다. 두 은행이 영원히 독자적인 경영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합병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조흥은행이 사실상 피합병 대상이기 때문에 신한은행보다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반대의 주장도 만만찮다.

한 은행 임원은 “1년 가까이 합병 문제에 시달렸지만 조직이 크게 위축되거나 영업 실적이 저하되지 않았다는 것은 조흥은행의 저력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라며 “더욱이 조흥은행 직원들은 3년간의 독자생존 기간 동안 죽을 각오로 능력을 배양해 합병에 있어서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지주회사는 조흥은행이 기존의 역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지주회사의 경영방침을 가능한 한 여과없이 수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임원진 구성을 희망하고 있다.

반면 한편에서는 신한은행과 선의의 경쟁을 벌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두가지 숙제를 동시에 풀어야 한다.

하지만 이상의 두가지 문제는 동시에 해결할 수 없을 것으로 금융계는 관측하고 있다. 기존의 역량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임 행장과 임원진은 철저하게 조흥은행 직원들의 입장에 서야 한다. 그러나 신한금융지주회사 및 신한은행과 ‘코드’를 맞추기 위해서는 조흥은행의 입장만을 고집할 수는 없을 것이다.



■ 신한은행 경영진 조기개편 없을 듯



우선 신한금융지주회사와 조흥은행의 임원진간의 이동만 실현될 전망이다. 조직 통합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조흥은행과 신한은행 임원간의 이동도 고려해야 하지만 아직 시기상조라는 분위기다.

그러나 신한금융지주회사와 신한은행 임원진간의 교류 내지 부분적인 임원진 교체는 당연히 수반될 것으로 전망된다.

3년뒤 합병이 결정된 마당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신한-조흥은행간의 인적 교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시기는 내년 이후가 될 것이며 대상도 일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 임원의 상당수는 올해 선임됐으며 시장이 불안정한 가운데 자칫 무리한 이동을 단행했다가 신한은행이 위축된다면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조흥은행이야 어차피 판을 새로 짜야 하는 입장이지만 신한은행은 임원진 교체가 시급한 과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 조흥인사의 핵은 ‘차기 은행장’



조흥은행 직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거쳐 차기 행장을 결정한다면 이강륭 조흥투신 고문의 재입성은 확고해 보인다.

만일 이강륭 고문이 조흥은행 행장을 맡게 된다면 행장직무대행 후 부행장을 거쳐 퇴임했다 행장으로 재선임되는 보기 힘든 기록이 나오게 된다.

조흥은행내에서는 이강륭고문이 행장직을 맡는 것이 조흥은행 회생을 위해서는 최선책이라는 의견에 상당수가 공감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내부 의견이 일방적으로 흐를 경우 행장 임명권을 쥐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신한지주의 불안을 자극할까 하는 우려에 오히려 목소리를 낮추고 있다.

한 조흥은행 관계자는 “내실 경영을 다지고 조흥은행 경영정상화를 이끌어나갈 인물로는 이강륭 전 부행장만한 분이 없다고 본다”며 “일선 영업점 지점장이나 차과장급의 대체적인 여론도 영업력 회복에 매진해야하는 상황에서 이 전부행장만한 인물이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송승효 전 상무이사와 이완 전부행장 역시 행장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강륭고문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것이 일반의 중론이다.

이강륭 전 부행장(43년생)이 송승효 전상무이사(41년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배가 낮은 것도 유리한 부분으로 강조된다.

더불어 세 인사가 모두 행원으로 조흥은행에 입행해 평생을 조흥은행에 몸바친 ‘골수 조흥인’이라는 점에는 차이가 없지만 상대적으로 온건하다는 평을 듣는 점도 유리한 부분으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위성복 현 조흥은행 이사회의장과 행장직을 두고 다퉜을 만큼 행내는 물론 정관계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는 두터운 인맥도 비교상대가 없다는 평이다.

내부에서는 합병찬성파로 신한과의 ‘코드’가 가장 잘 통할 것으로 보여지는 지동현 부행장과 CFO를 맡고 있는 박찬일 부행장이 우선 손꼽히고 있다.

또 파업과정에서 전산본부에서 숙식을 같이하며 전산요원들을 설득하려 전산망 가동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는데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박내순 부행장 역시 지분매각으로 흔들린 직원들의 결속력을 다지는데는 적격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러나 지동현부행장은 신한과 코드가 맞는다는 강점이 아이러니하게도 최대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 조흥은행 관계자는 “중도영입파인 지동현부행장이 조흥은행 출신 인사라는 조건을 충족시킨다고 보기 어렵다”며 “게다가 합병 찬성파로 알려져 파업기간중 직원들의 반감을 산 만큼 노조가 이를 수용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만일 지동현부행장이 행장으로 선임될 경우 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목소리마저 들리고 있다.

또다른 후보로 거론되는 박찬일 부행장은 재무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행내 사정에 정통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홍석주 전행장이 CFO를 거쳐 행장을 맡았으나 결국 중도하차했던 전력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위기 상황에서는 업무에 해박한 ‘실무형’보다는 직원들의 결속력을 이끌어 낼수 있는 리더쉽이 강조되는 ‘보스형’ CEO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조흥 이사회 의장 또 다른 변수



조흥은행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위성복 현 의장의 퇴진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이사회 의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가고 있다.

이달초 최영휘 신한지주 사장은 ‘신한은행 행장을 지낸 분이 조흥은행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될 것’이라며 사실상 이인호 부회장의 이사회 의장 임명사실을 기정사실화 했다.

라응찬 지주사 회장 역시 신한은행 행장을 역임한 바 있으나 신한그룹의 ‘정신적 지주’이자 실질적 최고 결정권자인 라회장이 신한을 떠날 것으로 생각하기는 어렵다.

이에 이인호 부회장이 조흥은행 이사회의장을 맡게 된다면 현재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이사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행내 집행임원이기도 한 상임이사는 물론 위성복의장과의 친분이 두터운 인사들이 상당수 참여하고 있는 사외이사진 역시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일단 현재 8명인 사외이사 규모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지주는 사외이사 규모를 확대하고 영향력 있는 유력인사를 사외이사진에 배치해 최대한 조흥은행 경영진에 대한 견제세력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사외이사 구성을 두고 조흥은행과 신한지주간에 물밑 싸움 역시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박준식·김정민 기자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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