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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청계천 복원으로 금융지도 바뀐다” (完)

박준식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3-07-09 20:06

인접 지역 지점들도 또 다른 피해자
“상인들과 한식구…우리는 같은 운명체”

지난 7일 청계고가도로 일대에서는 비계설치 공사가 시작됐다. 공사는 지난 1일 이미 시작됐지만 인근 상점과 고객들은 비계설치를 시작으로 비로소 공사의 시작을 실감하게 됐다.

상인들과 은행 지점들은 오는 9월11일 추석을 전후해 상권의 변화가 분명히 드러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실제 고객 이탈의 현상은 8월이면 시작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도소매 전문 시장의 특징상 추석 장사는 이미 8월이면 시작된다는 것이다. 추석을 대비해 원단을 구입하고 고객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작업을 8월 중순까지는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들은 여전히 이들 상권에 위치한 지점에 대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지역본부장들은 해당 지점장들과의 회의를 통해 얻어진 결과를 본점에 통보했고 본점 차원에서 직접 나서서 시장 조사를 벌이기도 했지만 당장에는 영향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해당 지점들에 대한 상반기 경영 평가는 물론 하반기 경영 목표의 수립에 있어서 청계천 복원 공사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한 은행 담당자는 “아파트의 재개발 등 당장에 고객들 내지 상권이 이전하는 경우처럼 순식간에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 한 은행에서 특정 지점에 대한 배려를 하기는 쉽지 않다”며 “지점들마다 각자 처한 특수한 상황이 있는데 자칫 청계천 일대의 지점만을 대상으로 경영목표 등을 수정한다면 다른 지점에 대한 역차별로 인식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관계자도 “해당 지점의 현황을 분석하고 회의를 거친 결과 실제 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결론났다”며 “하반기 목표 수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청계천 일대도 중요한 시장이지만 지점 운영의 큰 전략을 놓쳐서는 안된다”라고 덧붙였다.

청계천 일대에 위치한 지점들도 아직까지는 상권 변화가 없음을 인정했지만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위기다.

한 은행 지점장은 “은행에서나 외부에서는 개발이 완료되고 청계천이 되살아나면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고 이에 따라 은행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고 쉽게 말하지만 그동안 고생을 겪는 것은 지금 지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라며 “2년6개월이라는 공사 기간 동안 지점에 남아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하지만 남아 있더라도 실적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것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은행 가계금융 담당자는 “하반기 목표 설정에는 변화가 없겠지만 급격한 변화가 발생하면 평가에 충분히 반영하겠다”라며 “하지만 결국 이들 지점은 최악의 경우 폐쇄를 고려한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은행 지점장은 “많은 상인들이 이곳에서 나고 자라면서 잔뼈가 굵었듯이 우리 지점들도 이들 고객들을 상대하며 성장했다”며 “결국 이들과 운명을 같이 하는 것이 순리가 아니겠냐”며 못내 아쉬운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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