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을 매각할 경우 추가 손실이 불가피하며 일본 경기 침체 심화로 신규 부실채권이 생겨나는 등 걸림돌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 3월로 마감한 회계연도에 일본 주요 은행들은 부실채권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 및 주식평가손실로 총 4조엔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년 연속 적자다. 이번 회계연도에 이들 은행은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금융 상태를 약화시킬 수 있는 여러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정부의 기업재생프로그램으로 주요 은행들은 재무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에 구제금융을 지원해야 한다.
스미토모미츠이파이낸셜그룹은 당초 흑자를 전망했지만 지난 4일 지난해 4700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부실채권 상각규모가 1조700억엔으로 당초 계획보다 50% 증가한데다가 거래업체인 구마가이구미에 대한 3000억엔의 금융지원금도 손실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스미토모미츠이는 대손충당금 비율을 기존에 비해 10%포인트 증가한 32%로 늘렸다.
지난 1월 2조엔가량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는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세이부백화점과 하자마와 같은 기업들에게 구제금융을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으며 UFJ는 닛쇼이와이와 같은 문제 기업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지난 회계연도 부실채권 상각에 따른 주요 은행들의 손실은 약 5조엔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은행들은 부실채권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손실도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미즈호의 부실채권은 4조5000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5000억엔 감소했다. 또 스미토모미츠이의 경우 5조3000억엔으로 6000억엔 줄었다.
그러나 부실채권 문제해결의 종착점은 아직 멀었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HSBC증권의 노자키 히로나리는 "주요 은행의 이번 회계연도 부실채권 손실은 2조5000억엔에서 2조7000억엔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주요 은행의 핵심사업 수익 예상치인 3조5000억엔보다 낮기는 하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규모다.
강종철 기자 kjc01@epayg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