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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위축→생산저하→고용불안 악순환 징후

박준식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3-04-06 12:59

‘포스트 워(Post War)’가 더 큰 문제

소비 50개월만에 감소세, 전년말比 1.9% 감소



금융계의 위기설이 현실로 다가왔다. 이라크 전쟁을 전후하여 촉발된 국내외적인 금융·경제 위기는 국내 금융계의 가계금융 부문에서의 부실확대, 카드 및 SK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 규모의 확대 등이 맞물리며 국내 금융 시장의 중장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 신용카드사들의 연체 등 부실은 이미 위험 수준을 넘어섰고 이에 대한 대비책이 개별 금융기관의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

고객들의 경제 사정도 별반 호전될 기미가 없는 상황. 특히 20~30대 젊은층의 신용불량자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기업들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신규 채용을 줄이고 있어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생산 기반 자체가 붕괴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은행 일부에서는 가계, 개인고객의 부실은 은행을 제외한 카드, 보험 등의 금융기관에 국한됐다는 주장이지만, 대부분 은행의 경우에는 이미 부실 감축에 전행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1분기 가결산 결과 국민, 우리 등 지난해 가계금융에서 두각을 나타낸 은행들의 연체율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작년 말 0.85%에서 1.6%로 3개월만에 90%가 뛰었으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1.21%와 1.04%에서 1.71%, 1.4%로 각각 40%씩 상승했다. 국민은행은 2.2%에서 2.6∼2.7%로 약 20%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연체율 상승세는 경기침체로 주택담보 대출자의 상환능력이 떨어진데다 부동산 시장 냉각으로 투기세력과 임대업자 등이 유동성 부족에 빠지면서 대출 이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우려할 만한 추세다. 중소기업 등 기업고객의 연체도 문제거리. 지난해 이른바 소호 대출 등에 집중했지만 올해의 시장, 금융환경 추이를 보면 이들 중소업체들의 경영이 나아질 가능성은 적다.

이와 관련 대부분 은행들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하나은행은 비용을 절감하는 것을 골자로 경영체제를 바꾸고 있다. 한미은행은 경영효율극대화를 목표로 TF팀을 구성했다. 우리은행은 연체 고객을 집중 관리하며 조흥은행도 연체관리 위탁업체를 복수로 늘렸다.

한편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소비가 50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고 설비투자도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2월 중 도·소매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했는데 도·소매 판매가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지난 1998년 12월 이후 50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백화점은 물론 대형 할인점 판매도 12.4%나 줄어드는 등 소매시장의 경색도 강도를 더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대폭 줄이고 있는데 카드회사의 대규모 부실과 SK글로벌 사태의 진통을 겪고 있는 금융권의 채용 감소세가 뚜렷하다.

채용 규모의 축소는 20~30대 고객의 금융거래 부실화와 직결돼 앞으로 적잖은 문제를 유발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금융계 전문가들은 국가경제의 주축인 20~30대 고객층이 취업에 제한을 받고 신용 상태가 계속해서 악화된다면 국가 경제기반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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