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의 통합이 극단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간판 교체와 전산통합 등에 있어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빠른 진도를 보이고 있는 반면 직원들을 하나로 합치는데 있어서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조의 통합도 지지부진하다. 조직 통합의 필요성과 원칙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통합의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이견이 커서 조기 통합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통합 3개월을 지나면서 직원들의 융화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은 오는 5월 5일 전산통합의 완료와 이에 따른 교차발령이 예정되는 등 외형상으로는 무난한 통합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난해말 업적평가의 과정에서 판이하게 다른 두 은행의 성과급 체계를 고려하지 않고 포상금을 지급하면서 옛 서울은행 직원들의 불만을 사는 등 직원들의 정서를 융합하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말 지점의 업적 평가 과정에서 객관적인 평가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를 들어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적은 포상금을 지급했다.
12월1일 합병이 이뤄지고 곧바로 인사이동이 단행돼 업적평가의 의미가 없다는 것이 경영진의 설명이다. 하지만 옛 서울은행은 하나은행과 달리 연말 평가에 따라 상당한 규모의 포상금을 지급받게 돼 있어서 상대적인 박탈감이 컸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하나은행의 성과급 기준을 적용했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통합 은행의 향후 진로를 결정하는 노조의 통합도 시간이 지체될 전망이다. 두 은행의 노조는 단일화 시기와 방법을 놓고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은행 노조의 경우에는 5월 이전까지는 최소한 노조 통합의 선언이라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왜냐하면 통합 일정상 5월까지는 전산통합이 이뤄지고 이후에 곧바로 지점의 교차발령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옛 하나은행 노조는 통합은 급한 게 아니라는 주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등 먼저 합병 과정을 경험한 은행의 노조 관계자들은 조합원의 이익과 은행의 발전을 위해서는 노조 통합이 시급한 과제라는 공통된 의견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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