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재는 취임당시나 지금, 오랜 관직생활을 접고 산업은행이라는 국책은행의 장(長)으로 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국책은행란 특수성 때문에 갖은 세파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재 정 총재가 산은발전에 얼마나 기여했는가를 따진다면 몇 점이나 받을 수 있을까.
정 총재는 2001년 취임당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한편 우리경제의 당면과제인 기업구조조정을 주도해 나가는 은행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기업구조조정은 산은이 시장에서 가장 인정받고 있는 부분이다.
30여년 동안 주요 금융정책 라인에서 빠짐없이 핵심으로 관여했던 ‘금융의 달인’ 정건용 총재는 재무부 재직 시절부터 기획력과 추진력을 인정받았으며 선이 굵고 합리적이라는 평을 들었다.
이같은 강직함을 바탕으로 정 총재는 산은 직원의 능력과 정부의 정책자금을 십분 활용해 기업구조조정 및 국제금융시장에서 저금리 채권발행 등 많은 부분에서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앞으로도 정 총재는 날카로운 통찰력과 정확안 판단력으로 새시대에 맞는 정책금융기관으로의 변신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것으로 믿어진다.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