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수수료 수입과 고객확보를 위해 투신상품 판매를 확대키로 함에 따라 앞으로 투신상품 판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투자신탁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올해는 농협 및 기업은행 등도 직접 자회사를 설립, 투신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 기준 시중은행 전체 원화 수신액의 4.8%에 해당하는 규모의 투신상품 판매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1월 농협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농협씨에이투신운용사’에 대한 예비인가를 받고 4월초부터 투신상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농협 자회사인 이 투신운용사는 자본금 300억원으로 설립, 프랑스 투신운용사와 제품개발 및 판매 등에 대한 업무제휴를 맺었다.
시중은행들과 경쟁할 수 있는 영업기업을 다지기 위해 기업은행도 연내에 자회사 형태로 투신운용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앞으로 재정경제부의 승인을 얻는대로 금융감독원에 설립인가를 신청, 허가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기은 신사업추진팀 관계자는 “고객수요에 대응하는 종합금융서비스 제공과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투신운용사를 설립키로 하고 내부 검토 및 관계기관 등과 협의 중”이라며 “자본금 300억원 규모로 투신운용 자회사를 설립하고 외국 금융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미은행 제일은행 등은 자체 투신운용자회사를 두지 않을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한미은행 관계자는 “한미은행 인지도 등을 감안 자산운용 자회사를 설립해 투신상품을 판매할 경우 판매저조 등 경영상 악영향이 미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에 따라 한미은행은 동종업계 1∼2위 투신운용사와 업무제휴 형태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효율적인 운영방안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제일은행 관계자도 “앞으로의 은행진로 및 수익성 등을 고려할 때 아직 자회사를 설립할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