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지난해 급격히 성장한 가계대출시장이 아직까지는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으나 연체율 증가 등 리스크 부담 역시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IMF관리체제 이후 축소 지향으로 치달아온 기업금융시장에 대한 새로운 모색이 은행별로 추진되고 있으며 이중 새로운 틈새시장으로써 SOHO가 떠오르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새로운 틈새시장으로서 각광받고 있는 소호시장에 대한 각행의 전략과 주력 상품을 살펴보고자 한다.
< 편집자주 >
대형은행 선두로 소호 진출 확대
신한은행은 이미 지난해 7월부터 개인고객본부에 Small-Biz팀을 두고 운영중에 있으며 하나은행도 본점 가계사업본부내에 사업자 금융팀을 신설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전국 307개 영업점에 소호 금융팀을 배치하고 미배치점에는 소호 전담자를 두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복식부기 비기장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가계소호신용평가모형 개발과 영업점내 소호금융팀 설치를 완료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소호전용 신상품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이외에도 조흥, 우리, 하나 등 상당수 은행들이 올해 들어 소호를 포함한 소기업 대출상품 판매에 나서고 있으며 일부 은행들은 소호대출을 위한 별도의 신용평가모형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지난해 9월 소기업신용평가모형 개발을 완료했으며 우리은행은 지난 2001년 7월부터 개인사업자 및 총자산 5억원이하인 소규모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심사를 위한 소기업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해 운영중에 있다.
한미은행 또한 지난해 10월부터 총자산 15억원이하 및 매출액 30억원이내인 소기업에 대한 신용평가모형을 개발 완료해 운영중이다.
소호시장 경쟁력 있나
시중은행의 소호대출 기준 및 운용방법은 은행별로 차이가 있을만큼 정확한 개념은 정립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대부분 은행들이 별도의 분류기준 없이 소호대출 심사시 자금의 용도에 따라 가계대출 또는 기업대출로 분류하고 있으며 별도의 금리체계나 대출기간 등을 적용하지 않고 업종별 대출취급 제한도 없다.
지난해 10월말 현재 시중은행의 소호대출규모는 51조3000억원으로 전체 대출액 321조3000억원중 1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중 기업대출이 76.4%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기업대출 분포는 도소매업(20.0%), 부동상(18.6%), 음식 숙박업(14.3%) 등 비제조업관련 대출이 7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표1 참조>
지난해 국민은행이 서울 및 수도권 소재 소호기업 866개 업체 사장 및 재무담당자들을 대상으로 1:1 개별 면접방식을 통해 조사한 결과 소호 고객의 95%가 은행과 거래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58%는 국민은행과 거래하고 있으며 27%는 국민은행이 주거래 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하는 소호기업은 법인고객보다 개인업체의 비중이 더 높고 종업원 규모로도 영세기업의 주거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법인형태 고객의 40%, 상시고용 종업원이 10인이상인 소호기업의 32.7%가 외환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거래시 주로 이용하는 기업은 외환은행이 24%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기업은행 20%, 국민은행은 13%를 차지했다.
또 전체 소호중 51.2%가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나 차입경영을 하고 있는 소호의 차입금중 84%가 20인 이상의 상시종업원을 갖고 있는 소호기업에 의해 점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민은행은 51.2%에 달하는 기업들의 무차입경영 이유가 차입기회와 가능성이 없어서인지 차입필요성이 없어서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상시종업원 20인 미만 소호는 은행 소호여신중 13%를 차지하는데 그쳤으며 필요자금의 15%이상을 사채시장이나 친지를 통해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용도에 대한 조사에서는 운영자금 용도로 빌린 돈이 전체 차입금의 54%를 차지해 상당수 소호들이 운영자금 조달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호와 PB를 묶는 서비스 개발해야
소호부문에도 규모 및 업종간 양극화가 심해 차별적 대응이 필요하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소호의 선점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외환관련 서비스, 경영자문 및 정보제공 서비스, 경영주 자산관리 서비스 등 패키지형 상품개발 등 마케팅 본연의 역량을 더욱 강화해야 하며 소호의 지급결제 편의성 강화, 교차거래 확대 방안 등도 지속적으로 확충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이들을 아우르는 서비스 공급체계 구축과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을 통해 상대적으로 매력 있는 대형 소호의 선점 전략이 중요하다는 것.
한편 국민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소호기업 경영주의 평균 자금운영규모는 1억9000만원이며 규모가 큰 소호기업의 경영주일수록 자금운용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며 PB고객과의 중복률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호 경영주들은 고급 금융정보제공, 세무 및 법무 상담과 처리, 경영컨설팅 등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경영주를 위해 PB와 소호를 묶는 서비스의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표 2참조>
또 전문가들이 소호대출 확대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지적하는 사항은 엄격한 신용평가기준의 적용을 통한 대출의 부실가능성 방지노력과 경쟁 심화에 따라 소비성 향락업종에 대한 과도한 대출 가능성이다.
이에 자금이 생산적인 부문에 적절히 공급될 수 있도록 바람직한 여신운용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단위 : 억원, %)
<업종별 SOHO 대출 구성비1)>
(2002.10월말 현재) (단위 : %)
주:1)서울,외환은행 제외 (자료 : 한국은행)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