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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사 CEO선정 기준 ‘문제 많다’

김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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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2-07-07 20:48

해외금융기관 출신이면 무조건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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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경영 개선 효과는 거의 없어



투신사의 대주주인 은행과 증권사들의 투신사 CEO 선정 기준에 문제가 많다.

특히 CEO로 해외금융기관 출신이면 무조건 선호하는 풍토가 만연돼 있어 국내 투신업계 현실을 제대로 모르는 인사들이 CEO를 맡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이같은 해외파 선호가 실제 회사 발전에는 거의 효과가 없다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물론 해외유수의 금융기관들이 국내 투신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마당에 국내 투신업계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해외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제대로 검증도 안된 인사들을 무턱대고 선호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선진금융기법 전수라는 거창한 명분에 얽매여 국내 투신 현실을 외면한 인사 정책은 정작 당사자들한테도 득보다는 실이 크다는 지적이다.

최근 모 투신운용 사장이었던 해외금융기관 출신 인사가 실적도 없이 임기를 가까스로 마치고 다시 해외로 돌아가야 했던 경우에 비추어볼 때 해외 출신을 선호하는 경향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주를 이루고 있다.

모 투신사 사장은 “최근 투신사들의 CEO 선정 기준을 보면 40대 중반에 해외금융기관 경력이 꼭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붙인다”며 “이러한 조건이 충족이 안되면 아무리 투신업을 잘 알고 실력있는 인사라도 CEO로 채용되지 못하는 것이 투신업계의 현주소”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에 충족되는 인사가 설혹 있다손치더라도 과연 국내 투신업계 현실을 제대로 알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일 뿐더러 소신있게 경영을 해 나갈수 있을지도 극히 불투명하다는 점이 문제다.

투신사 대부분이 은행이나 증권사 자회사인 경우가 많고 경영의 독립성이 확보돼 있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기관 출신이든 해외금융기관 출신이든 대부분이 대주주 눈치보기에 급급한 양상을 띠고 있다.

모 투신사 사장도 “최근 확산되고 있는 이러한 해외금융기관 출신 선호 양상은 마치 해외에서 근무한 경력만 있으면 국내 투신업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착각일 뿐이다”라고 꼬집었다.

또 최근 조흥투신 신임 사장으로 해외교포 출신을 내정하고 현 사장을 퇴임시키기로 한 것도 이러한 인사방침의 전형적인 예에 속한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조흥투신의 송승효 사장은 대우사태 이후 대우채 처리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소신있는 발언과 경영을 하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그런데도 나이가 많고 글로벌시대에 안어울린다는 이유로 사장을 교체하는 것은 업계의 본질적인 문제를 벗어나 현상에만 집착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늘 지적돼 왔듯이 금융업종중에서도 가장 전문화된 분야가 투신업종임에도 대주주인 은행과 증권사들은 전문성을 벗어난 인사들을 낙하산식으로 투신사 CEO에 선정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로 인해 투신사의 신뢰도 저하, 무분별한 상품 남발 등 부작용을 초래해 왔다는 사실을 아직도 투신사 대주주들이 망각하고 있어 이에 대한 인식 제고가 시급한 상황이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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