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협상 대표 은행의 부행장과 임원급, 그리고 금융노조의 정책국장으로 구성된 실무자 협의회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실무협상을 벌였다.
그리고 여기서 도출된 협의안을 바탕으로 오는 15일 전체 대표자 회의를 통해 은행의 주5일 근무제안을 최종 확정한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의 주5일 근무제 도입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쟁점이 돼 왔던 임금 보전 문제에 있어서 노사 양측은 연월차 휴가 및 청원 휴가를 조정하는 방향으로 최종적인 합의를 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차 휴가 8일은 그대로 보장하며 나머지 월차 및 체육단련 휴가일수를 기타 청원 휴가와 함께 고려한 조정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노조는 임금 보존을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휴가일수를 일부 조정해 협상을 급진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은행 노조위원장은 “당초 휴가도 급여에 포함되기 때문에 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제도를 우선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연간 휴가일수를 조정하는 방향으로 실무협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한 은행의 인사 담당임원도 “이제 남은 문제는 언제 합의를 도출하는가다”며 “휴가일수 조정과 관련 완전한 타협을 이룬 것은 아니지만 15일 전체 대표자 회의를 통해 그림이 그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부적으로 합의를 이루더라도 협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은행의 주5일 근무제 도입이 전체 산업에 미칠 파장을 고려한다면 일정 부분 합의를 미뤄 충격을 흡수할 시간을 갖게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