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뱅킹이 맞춤 인터넷 서비스가 본격화되기 바로 전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은행들이 트랜잭션 처리 위주의 인터넷뱅킹시스템에 컨텐츠 관리와 마케팅에 필요한 툴을 추가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런 추세가 궁극적으로는 e-CRM 및 종합금융 사이트 구축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PC뱅킹을 인터넷으로 옮겨놓은 수준의 현 인터넷뱅킹은 1~2년 이내에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할 전망이다.
현재 은행권의 인터넷뱅킹 개편 방향은 수익창출 기반 마련, 효과적인 채널 활용, 종합금융업무에 대비한 데이터 표준화 등 세가지로 요약된다.
대부분의 은행 인터넷뱅킹 거래건수가 텔레뱅킹을 앞설 정도로 늘어나는 등 인터넷이 주요 채널로 부각함에 따라 인터넷 고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는데 개편의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초기와 달리 급격히 늘어난 컨텐츠와 채널을 통합, 정비하는 문제도 시급해졌다. 은행을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설립이 활발해지면서 종합금융업무를 취급할 수 있는 통합사이트 구축에도 대비해야 한다.
이런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대부분의 은행들이 공통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사항이 CMS(컨텐츠관리솔루션) 구축, 채널통합, 자산관리시스템 업그레이드이다.
CMS를 도입하면 eCRM 구축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고객의 컨텐츠 이용 성향 자료를 축적할 수 있다. 인터넷, PDA, 전화, 모바일 등 각종 채널을 통합해 고객 관리 체계와 자료를 일원화하는 것 역시 필수적이다.
자산관리는 금융기관이 고객 관리와 금융상품 판매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최적의 서비스다. 지주회사내 은행에게는 고객들에게 은행, 증권, 보험, 부동산 등 지주회사의 종합금융서비스 파워를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의 핵심 채널이기도 하다.
실제로 올해 인터넷뱅킹 재개편을 추진하는 신한, 농협, 하나, 조흥, 한미은행 등은 공통적으로 채널통합, CMS(컨텐츠관리솔루션) 구축, 자산관리시스템 업그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달 인터넷뱅킹을 개편한 한빛은행 역시 CMS를 도입하고 자산관리시스템인 ‘마이 이클립스’를 확대 구축했다.
금융 및 IT업계 관계자들은 은행들이 고객관리에 필요한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하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완전한 형태의 맞춤 인터넷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때쯤이면 대부분의 은행들은 eCRM까지 구축, 완료하게 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인터넷뱅킹 고객이 늘어나자 이를 관리하는데 어려움을 느낀 은행들이 시스템을 개편하면서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는 맞춤 서비스 환경 마련에 나서고 있다”며 “이런 움직임은 결국 eCRM 구축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