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과 신한금융지주회사가 통합ERP를 구축한다. 우리금융과 신한지주회사는 통합ERP를 통해 자회사간 재무처리 프로세스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등 지주회사 전체의 경쟁력을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2일 금융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지주회사가 내년말까지 10개 자회사와 지주회사를 연결하는 통합ERP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지주회사는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약 2개월동안 오라클, SAP, 피플소프트 솔루션에 대한 파일럿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현재 통합ERP의 요건을 정의하기 위해 ISP(정보화전략계획) 수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은행, 증권, 투신 등 각 자회사가 이미 ERP를 구축, 운영하고 있어 지주회사 차원에서 이를 효율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수준의 통합ERP를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
전체 프로젝트 규모는 약 300억원이며 내년말까지 시스템을 구축 완료할 방침이다.
신한지주회사는 통합ERP를 통해 미국GAAP(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에 의한 회계처리 절차를 도입하고 뉴욕증시 상장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지주회사 관계자는 “대차대조표에 맞는 수치가 없는게 국내 금융기관의 현실”이라며 “통합ERP를 통해 연결재무제표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주회사와 우리금융정보시스템, 우리신용카드 등 자회사별 ERP 구축 작업을 차례로 진행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SAP코리아를 ERP 구축 사업자로 선정하고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자체 ERP를 개발했다.
최근에는 재무 및 회계관리, HR(인사관리), 프로젝트 관리 모듈로 구성된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의 ERP를 구축 완료했으며, 지난달부터 우리신용카드의 ERP 개발 작업을 시작했다.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의 경우 자회사 IT서비스 회사라는 점을 감안해 프로젝트 관리 모듈을 구축했다. 우리신용카드 ERP에는 재무 및 회계관리와 HR 모듈이 포함된다. 한빛은행은 이미 자체적으로 관리회계 및 인사관리 시스템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ERP를 표준화할 계획이지만 아직 자회사 편입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아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지는 못했다.
우리금융그룹은 통합ERP를 활용하면 IT자원의 사용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표준화된 아키텍처 기반에서 데이터를 보다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