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광주은행에 대한 한빛은행의 경영자문단 파견에 금융계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AT커니는 우리금융지주회사에 속한 은행에 대한 기능재편 컨설팅을 통해서 경남, 광주은행은 한빛은행에 통합돼 한빛은행의 지역 사업본부로 재편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그리고 제반 시스템의 원활한 정착 및 운영을 위해 한빛은행이 중심이 된 경영자문단을 경남, 광주은행에 파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하지만 경남, 광주은행은 여전히 독자생존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더욱이 AT커니의 컨설팅 결과는 기능재편에 대한 외부기관의 자문일 뿐 우리금융의 최종 입장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금융계는 물론 한빛은행 내부에서도 과연 한빛은행이 경남, 광주은행에 경영자문단을 파견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지, 실제로 경영자문이 성사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여론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신한은행이 제주은행에 대한 경영자문단을 파견한 적은 있지만 한빛은행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한빛은행이나 경남, 광주은행이나 똑같이 공자금을 투입받은 은행인데 단순히 한빛은행이 규모가 더 크다고 경영자문단을 파견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다는 것.
즉 신한은행의 경우 공자금을 지원 받은 적이 없는 이른바 우량은행으로 공자금이 투입된 제주은행의 경영정상화를 도모하기 위해 경영자문단을 파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빛은행의 경우 비록 경남, 광주은행에 비해 규모가 월등히 크지만 공자금을 투입받기는 두 지방은행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남, 광주은행의 경우 지난해말 기준으로 예보와 체결한 MOU상의 경영정상화 목표중 6개 제무지표를 모두 달성하는 등 경영이 호전됐다는 것.
물론 한빛은행의 경우도 지난해말까지 대부분의 부실채권을 정리해 자산건전성이 호전됐고 영업실적도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공자금 투입 규모를 비교하면 한빛은행이 경남, 광주은행에 비해 경영실적이 크게 앞선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한빛은행 내부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빛은행 한 관계자는 “비록 한빛은행이 규모는 크다고 하지만 같은 공자금 투입은행끼리 경영자문단을 파견한다는 데 따른 거부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실제로 언제 어떠한 방식으로 경영자문단을 구성해 파견할 지에 대해 지방은행과 심도 있는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