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의 홍석주(洪錫柱) 신임 은행장 내정자는 위성복 행장의 최측근이자 ‘정통’ 조흥은행맨이다.
홍행장은 53년 광주생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76년 조흥은행에 입행한 후 은행 재직중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에서 MBA(경영학석사)를 마치는 등 은행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왔다. 그리고 국제부 과장, 리스크관리실장, 종합기획부 부부장, 기획부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하고 지난해 2월부터 재무기획 담당(CFO)로 활동했다.
물론 임원 역임 기간이 짧고 연륜이 부족해 최고 경영자로서 국내 최대 최고의 조흥은행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조흥은행은 물론 금융계에서 홍행장을 아는 사람들은 “될 사람이 예상보다 조금 일찍 자리를 맡았을 뿐”이라는 중론이다.
홍행장은 행내에서는 오래전부터 ‘최고의 브레인’으로 평가받고 차차기 행장감으로 지목됐으며 특히 위행장의 강력한 지원을 받았었다. 위행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수락하면서 내부 승진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홍행장을 강력하게 추천했을 정도다.
그리고 홍행장은 IMF 이후 구조조정 작업을 주도하고 리스크관리업무를 강화할 수 있도록 선도적 역할을 수행했고 충북은행, 강원은행, 현대종합금융과의 합병시 팀장을 맡아 역량을 발휘하며 직원들의 신망을 쌓아갔다.
무엇보다 홍행장은 시장의 변화와 자금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조흥은행이 IR(기업설명회)을 다른 은행보다 먼저 도입하고 결과적으로 외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홍행장의 선구안 때문이라는 평가다.
그리고 그동안 수많은 해외로드쇼를 주도하면서 개인적으로 쌓아온 외국 투자자들로부터 신뢰와 업무 노하우는 DR발행에 있어서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홍행장의 취임을 계기로 조흥은행의 금융그룹화는 한층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홍행장은 기자 회견을 통해 “지주회사 설립 등의 경영전략을 더욱 강도 높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금융지주사 설립에 박차를 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홍석주 조흥銀 신임행장 내정자 약력>
1953년 광주 생
1971년 경복고 졸업
1976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76년 조흥은행 입행
1985년 미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MBA
1998년 리스크관리실장
2001년 기획부장
2001년 2월 상무(기획재무본부장)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