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및 금융구조조정 진전 평가…기업투명성 높아져
시중부동자금 주식형펀드로 몰려 활황세 뚜렷
주식시장이 폭발적 장세를 보이면서 증시 대세상승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 기관들은 향후 주식시장이 1500P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낙관적 전망을 잇달아 내놓는 등 국내 증시가 모처럼만에 활황 장세로 진입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한편 그동안 일반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던 간접투자상품에도 시중부동자금이 몰릴 조짐을 보이고 있어 간접투자상품의 전성 시대가 다시 열릴 것이라는 진단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동안 국내 증시에 발목을 잡던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에 대한 성과가 외국 기관들로부터 상당히 진전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한 실적장세에 대한 기대와 수급구조의 급격한 개선이 증시 대세상승론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수익률을 좇는 자본의 속성상 주식투자가 부동산 채권 등 다른 수익 수단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주식형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증시주변 여건도 어느 때보다 호전되고 있는 것도 증시 상승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수급과 재료 측면에서 최적의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외국인들의 주식투자에 대한 강한 매수세 지속과 투신사를 비롯한 국내 기관들의 주식투자 비중 확대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그동안 매도세를 유지했던 국내기관들은 주식형수익증권 증가에 힘입어 올들어 적극적인 매수세로 전환, 지난달 22일 현재 3325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2일 현재 주식형 및 혼합형 수익증권 잔액은 51조 4840억원으로 지난해 1월보다 4조 2581억원 증가했다. 여기에 고객예탁금도 2조원 정도 늘어나 11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등 주식 수요에 대한 꾸준한 증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외국기관들도 국내 기업들의 투명성이 예상보다 많이 개선됐다고 보고 한국 투자 비중을 종전에 비해 좀 더 늘리거나 현 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어서 향후 국내 증시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대부분의 외국계 자산운용기관들은 한국에 대해 MSCI지수 비중(17%)보다 초과해 투자하고 있는 기관이 상당수에 달하고 있으며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투자 비중 포지션을 25%까지 확대하겠다는 기관들도 많아 증시 대세상승론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증시 수급구조 더욱 개선
약 370조원으로 추정되는 시중부동자금의 향방이 앞으로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는 것이 대다수 증권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선만큼 시중부동자금이 증시로 몰릴 수 밖에 없다고 증권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만큼 증시 수급 상황은 더욱 나아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외국인들도 미국시장의 가장 큰 수혜 시장으로 한국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는 것도 수급 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크게 하고 있다. 외국기관들은 한국시장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다른 이머징마켓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으며 올해 안에 1000P를 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입장이다. 일부 낙관적인 기관들은 최대 1500P까지도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는 등 국내 증시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유력한 외국계 기관들도 국내 증시 활황에 대한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기관들은 국내 증시에 대한 리스크 요인으로 급속한 경기회복에 따른 금통위의 콜금리 인상 가능성, 중동 불안에 따른 유가인상 가능성, 엔화 약세 지속 가능성 및 가계 부채의 과다, 작년말 가처분 소득 대비 90% 등을 들고 있다. 향후 신용카드 부문에 대한 정부의 규제도 리테일 부문의 위축을 가져올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엔달러 환율이 150~160엔 까지 갈 경우 한국에 상당히 위협적인 경제 요인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몰린다
이처럼 주식시장 강세와 향후 상승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이동도 더욱 빨라지고 있어 주식형수익증권의 인기를 다시한번 입증하고 있다. 무엇보다 작년 하반기 이후 설정된 주식형펀드들의 수익률이 높아 향후 시중부동자금의 주식시장으로의 유입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수익률 상위펀드의 경우 누적수익률이 이미 80%를 넘어선 펀드가 있는 등 지난 99년 100%의 수익률을 달성한 신화도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작년 새로 설정한 개방형뮤추얼펀드의 수익률 현황을 보면 미래에셋의 디스커버리펀드가 이달 6일 현재 79.59%의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중이며 역시 미래에셋의 인디팬던스 주식형펀드가 79.42%의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세이에셋의 고배당장기증권저축도 58.59%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중이며 삼성투신의 인덱스프리미엄주식형펀드 또한 58.33%, 마이다스의 액티브주식형펀드도 51.30%의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어 향후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이동에 일조하고 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