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이 은행명 개정과 관련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간판을 비롯한 광고물 교체에 따른 비용 및 이미지 실추 등의 문제점, 그리고 은행명 개정에 따른 내부 직원 및 고객을 대상으로 한 홍보 활동 등 관련 업무를 점검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과 한빛은행은 오는 4월부터는 새로운 은행명을 사용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금융계와 우리금융에 따르면 한빛은행이 이르면 오는 4월부터 은행명을 ‘우리은행’으로 변경한다.
한빛은행 이덕훈 행장은 회의를 갖고 은행명 개정에 따른 세부 일정 및 소요 예산의 정확한 산정, 그리고 대외 홍보 방안을 모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은행명 개정과 관련 논란의 여지는 많지만 우리금융그룹 차원의 기업이미지 통일화 작업을 위해서라도 이름을 바꾸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금융계 및 한빛은행 내에서는 직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은행명 개정을 강행한다면 반발이 클 것이라는 지적이다.
행명 변경은 자칫 한빛은행의 정체성 포기로 비쳐줘 급격한 사기저하가 우려된다는 것. 그리고 간판 등 광고물 교체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크다는 우려다.
우리금융은 실제 교체비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한빛은행 내부 추정 금액은 8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산정됐다. 이와 함께 경남, 광주은행의 광고물 교체 비용을 감안하면 총 11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우리금융 전체의 조직 통합과 대의를 명분으로 내세워도 1100억원이 넘는 비용은 경영상으로나 대외 이미지 면에서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우리은행’의 영문 표기가 남아있는 걸림돌. ‘Woori’라는 표기법은 ‘워리’라고 읽혀 부적절하고 ‘Uri’는 이미 미국 상표등록 돼있다. ‘Oori’라는 표기는 ‘우리’로 읽히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라는 보통명사에 대한 은행명 사용은 자칫 다른 은행의 반발을 일으킬 소지가 높다. 다른 은행이 2년전 ‘우리’라는 은행명 사용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한빛 은행 노조의 반발도 문젯거리다. 한빛은행 노조는 올해 통합노조로 통합한 이후 공생의 차원에서 우리금융에 협조한다는 입장이지만 한빛은행 직원들의 극심한 반발을 대표해 강력한 행동에 나설 수 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