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은행은 그 후 해동은행, 대구은행, 구포은행, 주일은행 등 4개의 민족은행을 흡수합병하면서 성장했고, 1943년 10월 동일은행과 또다시 합병하면서 전국에 총 74개의 점포망을 갖춘 조흥은행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이후 발전을 거듭해온 조흥은행은 지난 92년 금융기관 최초로 은행경영 전반에 걸쳐 경영진단을 실시하고 고객만족경영을 도입한 바 있고 90년대 중반까지 3년연속 업무이익 1위, 총조달 1위, 최다점포망 보유 등 국내은행 중 최고 자리를 매김했다.
한편 조흥은행은 97년 IMF 이후 여파로 시련을 겪었지만 99년 충북은행과의 합병에 이어 같은해 강원은행과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21세기 금융산업의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재기의 기반을 구축했다.
조흥은행은 2001년말 현재 총자산 60조2000억원에 1000만명의 고객과 6572명의 임직원, 국내외 457개(1500개의 무인점포 별도)의 점포망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법원,학교,병원 등 핵심지역에서의 가장 많은 점포를 설치, 저비용 예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최다 공항점포, 국내유일의 카지노지역 점포, 타이거풀스 체육진흥투표권 사업 참여, 주류결제시스템 독점적 참여 등 지속적인 신수익사업 개발로 수익기반 확충은 물론 대외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Global Finance紙에서 선정한 국내 1위의 인터넷뱅킹 부문과 신용카드 회원당 이용액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신용카드 부문도 조흥은행의 핵심경쟁력이 되고 있다.
특히, 조흥은행은 IMF 이후 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 한번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으면서 42%의 인원과 30%의 점포 감축, 임금 동결 등의 경영합리화을 추진했다. 그리고 고객중심의 사업부제 도입, 사외이사 역할을 강화한 경영지배구조 개편, 최고수준의 선진형 6대 경영인프라 구축, 여신관행의 제반 혁신, 성과중심의 보상체계 도입 등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추구했다.
이에 따라 98년말 1조9000억원의 적자에서 2001년말에는 52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99년말 16.5%에 달했던 NPL비율을 2001년말에는 3.3%로 대폭 개선했다. 2001년말 정부와 체결한 MOU상의 경영정상화계획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그리고 은행권 최초로 한국능률협회로부터 2년연속 ‘고객만족경영 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어 국내외 투자가들로부터 “한국의 은행중 구조조정을 가장 성공적으로 수행한 은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흥은행은 창립 105주년을 맞아 금융지주회사 설립 및 미래형 사업포트폴리오 구축, 국내외 투자가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기존 경영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고객 차별화 마케팅을 통해 은행의 자금, 수수료 부문 경쟁력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은행 내부프로세스의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선진화된 영업환경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