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놓고 국내 은행은 물론 외국 은행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은행들은 매년 주택담보대출 시장은 포화상태로 더 이상 시장이 확대되는 것은 어렵고 기존의 시장점유율을 지키는 것도 힘들다는 보수적인 전망이었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은 전체 가계대출 중 가장 큰 포지션을 차지하며 대출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놓고 국내 은행과 외국 은행, 그리고 국내 은행간 경쟁이 극에 달할 전망이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중도 수수료는 물론 근저당 설정비를 면제하는 등 사실상 마진이 적은 영업이지만 고객을 유인해 교차 판매 등 마케팅을 확대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상품이다. 더욱이 담보대출이라는 특성상 리스크가 적어 은행의 입장에서 영업력을 집중할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 올해 초부터 각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금리를 경쟁적으로 인하하고 있다. 치열한 주택담보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수신금리와 관계없이 저금리 제공이 불가피하다는 것. 제일은행이 대출금리를 1.42%P 인하했고 한빛은행은 0.1%P, 한미은행은 최고 0.5%P, 그리고 외환은행도 최고 1.5%P 인하했다. 조흥은행은 0.1%P, 국민은행은 0.16%P 하향조정했다.
물론 기존의 은행 대출금리는 결코 높은 수준은 아니다. 여기에 설정비 면제와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하고 나면 이익은 물론 대출금액에 따라서 역마진이 발생한다.
하지만 각 은행들은 대출 상품의 간판으로 부상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밀린다면 전체 대출 시장에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은 교차판매를 권유하고 고객의 금융패턴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라는 것이다.
즉 당장에 수익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출에 따른 이자 상환 및 기타 금융활동을 통해 파악되는 고객의 DB는 계량화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은행의 자원이라는 것이다.
한편 은행에서 가계금융 비중이 커지면서 관련 부서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 은행의 경우 가계금융팀 내지 개인고객부가 은행내 최고의 요직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 은행 주택금융팀 관계자는 “결원 여부나 내부공모를 통한 직원 채용에 대한 문의가 잦다”며 “과거에는 서로 배정받지 않으려는 부서였는데, 직원들의 관심은 물론 은행 차원의 지원도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