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들이 e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신상품 개발에 나섰다. 은행들은 e비즈니스와 해당 은행이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특화 사업을 접목해 상품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 조흥 한빛은행 등이 e비즈니스 사업부서를 신상품 개발 담당 본부에 배치했거나 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12월말 외환사업부와 e비즈니스사업부를 묶어 전략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전략사업본부는 특화사업 모델과 신상품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업무본부이며 은행 내부에서 핵심 역량 사업으로 지목한 외환, 국제금융 업무를 중점 육성하게 된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초 자체 연구소에서 분석한 은행의 사업 방향 점검 및 전망 결과를 바탕으로 국제금융과 외환 관련 사업을 특화하기로 결정했다. 한때 외환사업부만을 사업본부로 승격시키는 안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e트레이드 등 온라인사업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추세를 감안해 e비즈니스를 포함한 전략사업본부를 신설하게 됐다.
외환은행은 이번주 중, e비즈니스 사업부에 대출 외국환 등에 익숙한 내부 전문가들(과장급)을 수혈해 신상품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조흥은행은 지난 25일, 상품본부 신설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에 신설된 상품본부는 신상품 개발 및 운영 등을 총괄한다. 상품본부에는 상품운영부 e-금융부 카드사업부 PB사업부 신탁업무부 신탁운영실 등이 속한다.
상품운영부가 은행내 상품개발부문을 하나로 통합해 수신 여신 외환 전략상품 부동산 특수사업 등의 신상품 개발 및 상품전략 강화를 주도하며 금융상품 선발이익 보호제도에 대응, 은행 상품의 배타적 판매권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e-금융부는 상품본부내 e금융 상품 개발의 주도권을 갖게 된다.
한빛은행은 얼마전 기존의 e.com센터를 e비즈니스센터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전략 수립 및 신상품 개발 등으로의 업무 확대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온라인상의 일반 마케팅 업무만을 취급하던 과거와 달리 포털 연계 사업, 수익원 발굴, 신상품 개발 등 전략 중심으로 업무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한빛은행은 이를 위해 조만간 각 업무부서에 산재돼 있는 e비즈니스 업무를 e비즈니스센터에 집중시키고 일부 조직도 변경할 방침이다. 아직 세부 방안을 마련하지는 않았지만 오는 2월중 개편 방향을 확정하게 된다.
한 시중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7월 금감원이 ‘금융소프트웨어 개혁 방안’을 발표하고 은행연합회가 신상품의 배타적 권리 보호와 신상품 개발 경영평가 반영 계획을 실행하자 다른 은행과 차별화된 상품 개발 전담 본부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대두됐다”며 “디지털 금융환경시대이니 만큼 e비즈니스가 신상품 개발에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