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와 금감원 등 금융당국이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활동을 시행하면서 회계법인의 회계사를 참여시켜 검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검사업무에 CPA를 투입함으로써 검사 결과에 대한 객관적인 신뢰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단축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금융기관 검사에 CPA를 투입해 검사의 효과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보는 지난해부터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을 검사하는데 CPA를 투입하고 있다. 검사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고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킨다는 게 예보의 입장이다. 이와 관련 예보 관계자는 “예보 자체 인력으로는 은행 검사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것은 무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부터 CPA를 투입하고 있다”며 “해당 은행의 경우 검사에 따른 업무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금감원도 올해부터 현장검사 업무에 법인소속 공인회계사를 투입할 방침이다. 은행 4개사, 보험 3개사, 그리고 증권 3개사 등 10개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면서 안건, 영화, 안진 등 전문 회계법인의 회계사들을 투입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러한 금융당국의 CPA투입에 대해 학계에서는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지적이다. 금융연구원의 김병덕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기관의 내부감사기능 선진화 방안’이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국내 금융회사의 내부감사제는 다양한 측면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연구위원은 “감사의 선임이 대주주 관련 인사나 사회 명망가 중심으로 이뤄져 감사업무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며 “공인회계사, 공인검사역, 변호사 등 전문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은행 내부에서 이러한 전문인력을 영입하거나 이용할 수 없다면 외부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김연구위원의 주장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