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의 중요성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무디스, S&P등 외국계 메이저급 신용평가기관들이 속속 국내 토종 신용평가사를 인수하거나 지분출자함에 따라 ‘신용평가 종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외국신용평가기관의 국내 신용평가사 자본참여에 대해 ‘선진기법도입’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업계 일각에서는 그 부작용을 더 크게 우려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에 대한 외국 신용평가기관들의 지분참여가 진행되면서 이같은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기업 회사채, CP등 평가시장은 한기평, 한신평, 한신정 3개 신용평가사가 시장을 분할하는 구도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기평은 피치IBCA사와 한신평은 무디스, 한신정은 DCR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6월말 금융기관이 신용평가사의 지분을 10%이상 소유할 수 없도록 한 ‘신용정보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사정은 급변했다.
한신평은 1500만달러에 지분 40%+1주를 무디스로 넘겨 총 50%+1주의 지분을 보유한 무디스가 사실상 주인이 됐다. 한기평은 이미 피치사가 1대주주(지분 9.01%)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지막 남은 토종 신평사인 한신정마저 최근 심상치 않은 기류에 휩싸여 있다. 전략적 제휴관계에 있던 DCR이 피치사에 합병되면서 외국계 평가사와의 제휴가 끊어진 한신정은 최근 S&P로 눈길을 돌려 내부인력 연수, RMS프로젝트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들어서는 S&P가 한신정 지분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흘러 나오고 있다. 한신정 관계자는 “지분출자와 관련 아직 어떤 구체적인 계획도 없다”고 일축하고 있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S&P가 국내 시장 진출을 호시탐탐 노려왔다”면서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만일 한신정까지 S&P에게 지분이 매각된다면 국내 회사채 평가시장은 사실상 모두 외국계 자본에게 넘어가게 되고, 그럴 경우 긍정적 효과 못지 않은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외국계 신평사들의 국내진출이 일시적으로 국내 평가사들의 평가기법의 선진화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외국계 기관의 보수적인 평가로 인해 회사채 평가등급의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부정적 파장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특히, 국가 신용등급이 이들 메이저급 선진평가기관에 의존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기업들의 신용등급마저 이들의 손에 의해 좌우된다면 기업정보 유출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본이 정부차원에서 RNI와 JCR이라는 두 신용평가사를 육성해 S&P무디스등과 경쟁시켜 외국계 자본으로부터 자국 평가시장을 방어하고 있는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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