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하고 있는 자격증도 MBA, 공인회계사, 자산관리사 등 전문직 자격증이 대다수고 언어 실력이 본국인 수준에 도달하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한 은행 인사담당자는 “올해 지원하는 신규인력을 매년 몇 십명씩 나눠서 전부를 채용하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에 출사표를 던지는 지원자가 많은 것은 경제 침체로 취업난이 급증한 것도 있지만 금융권 구조조정이 일단락됐고 다시 본격적인 영업경쟁이 시작되면서 금융회사가 취업선호 대상으로 부상했다는 지적이다.
외환은행은 100명 채용에 1만2600여명이 지원해 12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내 CPA 69명, 해외 CPA 84명, MBA 114명 등 자격증 소지자가 대거 지원했다. 특히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도 1000명이 넘게 지원했다. 은행 관계자는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한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자격증 소지자가 우대 받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빛은행도 1만1600명이 지원, 선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서류전형을 통해 지원자를 추스리고 있지만 누구 하나 버릴 지원자가 없다 것. 이에 따라 면접에 비중을 두고 ‘옥석’을 가려낸다는 방침이다.
100명의 신입 및 중견행원을 채용하는 신한은행은 20일 현재 8000여명이 지원했고 우편 지원자를 감안하면 1만여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채용공고와 원서접수, 그리고 1차 서류전형 합격자 선발을 외부의 채용전문 회사에 아웃소싱함으로써 은행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