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정식으로 고용되지 않고 자영업 형태로 영업을 벌이고 있는 전문직종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외부 전문기관의 심화과정을 이수한 고급 인력을 영업에 전진 배치시키는 경우도 늘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으로부터 정식 급여를 지급받지 않고 철저하게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제로 운영되는 전문직종이 늘고 있다.
이들 전문직 종사자들은 은행 직원으로 정식 채용되지는 않지만 은행에서 제공하는 사무공간과 영업기법에 따라 영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빛은행은 신탁업무의 활황에 발맞춰 신탁상품 판매 전문직원 이달 1일부터 운용하고 있다. 한빛은행의 신탁상품 판매조직은 외부에서 채용된 4명과 기존에 은행에서 보강된 4명으로 구성됐고 외부 채용인력은 100% 성과급제로 운영된다. 이들 전문인력은 기업고객을 전담하고 있는데 한빛은행은 하반기 실적에 따라 인력을 확충한 방침이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외부에서 채용된 인력은 철저하게 성과급제로 운영중으로 신탁 상품 판매 증진에 견인차 역할이 기대된다”며 “향후 실적이 두드러지면 인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대출전문 모집인을 가동하고 있고 주택담보대출 영업실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6월말 현재 7조원의 가계대출 실적을 기록했는데 주택담보대출 영업실적 증가가 원인이라는 것이 은행의 분석이다. 6월말 현재 160명의 전문모집인이 서울을 중심으로 4개의 팀으로 구성돼 전국을 담당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외부 전문기관에서 전문과정을 이수한 최정예 인력을 영업의 최전방에 배치했다. 외환은행은 신탁업무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카이스트 금융공학 석사, 파생상품 및 자산운용전문가 과정 수료, 부동산 자산운용전문가 자격증 취득 직원을 기용했다. 이들 직원들은 화려한 경력에 부응하는 참신한 상품개발과 판매전략 구사로 신탁업무 신장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은행 관계자는 “신규 인력 채용과 임금 상승의 부담을 전문직 활용으로 해결하게 됐다”며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로 영업력이 급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