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과 한솔제지가 재무구조 악화로 인해 회사채 평가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메디슨도 해외관계사 매각에도 불구하고 투자부적격을 유지하는 등 국내 업종별 대표기업들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하향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신용정보는 지난 24일 한솔제지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정은 “한솔제지가 추진하고 있는 그룹 전반의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과 제지업계의 공급초과에 따른 현금흐름 둔화 전망을 반영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는 LG텔레콤에 대한 신용등급을 지난 24일자로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한기평 관계자는 “최근 IMT-2000 컨소시엄 구성으로 IMT-2000 동기식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커지는 등 긍정적 요인이 있으나 여전히 타인자본의존도가 높고, 상대적 시장지위 열위로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능력이 미약한 점 등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신용정보도 LG텔레콤의 신용등급중 회사채는 BBB+에서 BBB로 기업어음은 A3+에서 A3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메디슨의 경우도 해외관계사인 크레츠社 매각에도 불구 투자부적격인 BB+등급을 유지했다. 투자부적격 유지는 크레츠 매각대금 전액이 차입금 상환에 사용된다 하더라도 메디슨 매출규모에 비해 여전히 높은 차입구조를 보여 이에 따른 상환부담으로 투기적 요소가 상존한다는 것.
신평사 한 관계자는 “국내 업종별 대표기업들의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들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 실적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고, 미국 일본등 국제경제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사업환경의 불확실성이 향후 기업 등급 평정시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추세에 따라 현재 신용등급 평정을 진행중인 일부 기업 신용등급의 하향검토나 하향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