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이인호 행장은 28일 BNP파리바은행과 포괄적 업무제휴에 합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고 계열사의 이사회 의결을 거쳐 지주사 설립 예비인가 신청서를 냈다고 공식 발표했다.
신한은행은 BNP파리바은행이 앞으로 설립될 금융지주회사에 4%의 지분으로 참여, 이사 1명을 선임하며 오는 8월9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또 BNP파리바은행의 자회사로 소매금융 전문기업인 세텔렘(Cetelem)과 보험분야 기업인 카디프(Cardif)를 통해 소매금융과 보험 연계 상품인 방카슈랑스 시장에 공동진출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지주사는 오는 2003년까지 자산 4조9000억원, 자본 1조4000억원 규모에 9430억원의 당기 순이익 창출을 목표로 한다고 신한은행은 설명했다.
이 행장은 `지주사 설립을 통해 소매금융 분야와 보험상품을 함께 취급하는 방카슈랑스 업무의 비중을 확대해나갈 것`이라면서 `세계금융 산업의 변화에 부응하는 한편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종합금융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NP파리바은행에 매각할 지분 4%(약 1430억원)는 신한은행이 신한증권, 신한캐피탈, 신한투신운용 등 상호보유 지분과 환매청구된 주식으로 확보하되 부족분은 파리바 은행의 대금 납입일인 내년 2월 이전에 증자를 추진해 증자분을 포함해 마련할 것이라고 나응찬 부행장은 밝혔다.
또 신한은행의 주식 28%를 갖고 있는 1100명의 재일교포들은 신한은행이 금융지주사로 바뀌면 지주사의 지분으로 바뀌나 지분율이 26% 가량으로 낮아지며 신한은행의 금융지주사 설립에 반대하는 주주는 추후 일정에 따라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한편 신한은행과 금융지주사 설립을 추진하기로 양해각서를 맺은 BNP파리바은행은 지난해 약 4조6000억원의 순이익을 낸 초우량기업이다. 지난 99년 BNP그룹과 파리바그룹간 합병으로 유럽시장에서 강력한 영업기반을 확보했으며 아시아지역과 미국에서도 높은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신한은행은 설명했다.
BNP파리바은행은 87개국에서 영업 활동을 벌이고 있고 유럽 지역의 6만1000여명을 포함해 직원수가 8만명에 이른다. 핵심 사업영역은 기업금융과 투자은행 업무로 기업 자문 서비스, 프로젝트 파이낸스, 국제무역금융 등 특화 금융 부문에 경쟁력이 높다.
또 계열사로 투신사(BNP Paribas Asset Management)와 증권사(BNP Paribas Securities Services), 생보사(Cardif, Natio Vie), 손보사(Natio Assurance)가 있다. 이와함께 프랑스 국내에 2200개의 점포와 소비자금융(Cetelem), 리스, 부동산금융, 온라인 증권거래, 선박 리스 및 리스자산 관리서비스, 인터넷 뱅킹 전문기업도 확보하고 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