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중요한 회의라도 회의 때문에 일선 지점의 영업이 지장을 받거나 본점 업무에 영향을 받는다면 불필요한 회의라는 게 이행장의 경영철학이다.
이에 따라 한빛은행 간부들은 평일에도 마치 새벽 골프를 칠 때처럼 아침밥도 거른 채 허둥지둥 집을 나서야 한다.
은행 일각에서는 힘들어 못 해먹겠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최병길 경영혁신단장은 “한빛은행은 현재 戰時 상황에 처해 있고 거래 업체에 비유하자면 이미 부도가 난 문제기업”이라며 “은행의 경영을 정상화시키는 것은 단지 한빛은행을 살린다는 것 외에 혈세를 모아 공적자금을 바친 국민과 국가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단장은 또 “한빛은행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은행이 어려움에 처한 것은 은행 자체의 잘못보다는 정책적 실패에 따른 것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어쨌든 은행이 부실 덩어리인 것은 사실”이라며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겠지만 임원을 포함 전 임직원들이 무임승차의 태도를 보이며 나태하고 안일하게 업무에 임한다면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게 은행장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빛은행은 최소한 연말, 적어도 경영이 완전 정상화되는 시점까지는 이같은 새벽 회의를 계속 한다는 방침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