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이 연말까지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했다. 이와 함께 본부장들에게 권한을 대폭 이양해 영업점 중심의 수익 경영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또한 ‘옐로우 카드제도’를 도입해 실적이 부진한 임원에 대해서는 3개월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곧바로 퇴직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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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은행은 지난 5월26일부터 이틀 동안 이덕훈 행장을 비롯 전 임원진이 참가한 가운데 경영진 워크샵을 열고 연말까지 경영을 정상화시키고 내부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비상체제를 구축해 운영키로 했다.
먼저 한빛은행은 신지점시스템과 신경영시스템을 조기에 정착시켜 혁신의 성과를 높이고 지점의 영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빛은행 자체분석에 따르면 80%가 후선업무를 담당해 실제 영업에 투입되는 시간은 20%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한빛은행은 업무절차 혁신을 통해 영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80%로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한 영업점장에게 물었던 리스크에 대한 책임도 시스템으로 흡수해 제도적으로 지점에서는 대출 및 영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성과급의 확대 실시로 우수인력의 외부 유출 및 역량 강화에도 전행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국적 정서에 맞는 집단성과급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행장은 개혁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행장은 “빠른 시간내에 개혁의 성과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주위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빛은행은 무수익여신에 대한 정리도 연내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수익이 낮은 기업들의 경우 앞으로도 은행들의 추가 자금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데 내년이면 이들 기업의 가치가 급격히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다.
기업대출에 있어서 리스크와 신용도에 따른 차별화된 금리를 정착시키는 데 기업금융의 중점을 둘 계획이다. 동일한 수익을 발생시키는 기업이라도 미래의 위험요인을 분석해 금리를 차등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행장은 경영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 있어서 조만간 전직원이 공감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본부장들에게 권한을 대폭 이양할 계획이다. 본부장들에게 경영, 인사, 예산에 대한 권한을 주는 대신 그에 따른 분명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옐로우카드 제도를 도입할 계획인데 3개월간의 유예기간을 주고 실적이 부진하면 바로 퇴진시키는 일종의 극약처방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