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일 출범 이후 통상적인 업무 진행에 있어 자회사와 끊임없이 갈등을 빚고 마찰을 야기했던 우리금융지주회사가 IT 통합을 위한 실무단을 구성하고 임원을 추가로 영입하는 등 지주회사로서의 통합업무에 본격 착수한다.
이와 함께 예보와 우리금융그룹은 6월말에는 자회사에 대한 관리감독 및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현재 우리금융그룹과 예보 실무자들은 MOU작성을 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6월말 이후 우리금융그룹이 지주회사로서의 본연의 위상을 확립하고 지난해말 공자금 투입과 관련 국민과 정부에게 약속한 자회사에 대한 경영정상화 계획을 이행할 수 있게 됐다.
28일 금융계와 우리금융지주회사에 따르면 오늘 우리금융그룹은 4개 자회사의 전산 실무자들로 구성된 IT 통합작업 실무 작업단을 구성한다.
우리금융그룹은 한빛·평화·광주·경남은행 등 4개 은행의 IT 인력 11명을 파견받아 실무작업반을 구성하는데 신용카드 부문 통합을 위한 작업반도 조만간 구성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회사는 우선 은행 중심의 IT 통합을 실현한 뒤 다른 자회사로 통합의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으로 10월 추석전에는 IT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24일 동양그룹 출신의 박환규씨와 한빛은행 상무출신의 한기철씨를 새 임원으로 영입했다. 박환규 전무는 전략기획본부내 비은행 부문을, 한기철 상무는 은행 자회사들과의 협력, 홍보 및 조사업무 등을 담당한다.
우리금융그룹은 중간관리자의 보강을 통해 경영진과 일선 실무진 사이의 경력과 연령 공백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또한 예보 등 비은행권 출신들이 대다수를 차지해 은행과의 업무 협조에 있어서 발생했던 문제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우리금융그룹은 이와 함께 6월말을 목표로 예보와 MOU 체결을 위한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우리금융그룹이 예보와 MOU를 체결하게 되면 지금까지 관리규정에 불과하던 자회사에 대한 관리 근거를 법적 제도적으로 확장해 보다 신속하고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진다.
예보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과 MOU를 체결하면 우리금융그룹이 지주회사로서의 본연의 업무를 추진하는데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며 “MOU는 자회사에 대한 관리에 전권을 우리금융에게 이양하고 예보는 경영정상화 목표 미이행에 따른 제재에만 관여한다는 내용이 중심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보와 우리금융그룹이 MOU체결하게 되면 지난해 예보와 자회사간에 체결한 경영정상화 목표가 일부 수정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예보 관계자는 “IT통합과 카드사업이 분리되는 등 지주회사의 경영구도에 변화에 생기고 이에 따라 수익기반이 바뀌게 되면 경영정상화 목표도 수정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